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가능성에 주목하다
이직과 퇴사가 직장인의 꿈이자 밈(meme)이 된 지 오래인 요즘, 이런 시대상은 채용 플랫폼에 분명 호재일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수시 채용이 활성화되고 채용이 빈번해지면서 주요 채용 플랫폼 3사는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호황기를 맞았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모델인 채용 광고와 나날이 늘어나는 트래픽, 게다가 영업 이익까지 증가했다. 채용 플랫폼 비즈니스의 양적 성장은 나무랄 데 없어 보인다.
하지만 Problem-solving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 이직(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구직자는 예나 지금이나 '깜깜이'다. 기업과 직무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이력서를 쓰는 과정은 옷에 몸을 맞추는 일과 비슷해 보인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이직을 하기까지의 과정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원티드는 이러한 시장의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 2023년, 원티드가 '초능력시대'를 이야기한 이유다.
원티드는 채용 시장이 대표적인 '레몬 마켓'이라고 말한다. 레몬 마켓은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품질이 좋지 않은 물건이 적절하지 않은 가격에 유통되는 시장을 말하는데, 원티드는 채용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보았다.
원티드는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정보의 비대칭성 해결에 나섰다.
원티드에 올라온 채용공고의 가장 큰 특징은 잘 구조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회사 소개, 주요 업무, 자격 요건, 우대사항, 혜택 및 복지 등 지원자가 궁금해할 정보를 우선순위에 따라 가독성 좋게 나열하였다.
이외에도 원티드가 신경을 쓴 의외의 영역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이미지다. 구직자가 일하게 될 물리적인 환경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업무 환경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외에도 연봉 수준, 기업 규모, 투자 유치 이력 등 주요 정보를 원티드 웹사이트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업에 대한 정보를 보다 투명하게 전달한다.
지인 추천을 받고 최종 합격한 경우 추천인과 합격자에게 각 50만 원씩 지급한 '합격 보상금' 제도는 원티드의 초기 성장을 견인한 요소 중 하나다. 지금은 합격 보상금이 없는 채용 서비스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원티드 론칭 초기만 해도 헤드헌팅은 전문 영역이었고, 주니어 레벨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채용공고를 구조화하고 회사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는 것이 구직자에게 큰 베네핏이었다면, 추천인 제도는 기업에게도 채용 실패 확률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추천사 작성 시 추천자가 생각하는 구직자의 강점 세 가지를 적도록 하는데,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구직자의 역량이나 컬처핏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원티드에 따르면 원티드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추천서로 레퍼런스 체크를 대체하기도 한다고 하니 채용 프로세스 역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채용공고에도 불구하고, 구직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충분히 얻기는 어렵다. 특히 직장인이 이직을 생각하는 이유 중 두 번째가 조직문화(27.1%) 때문일 정도로 조직문화가 직장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는데, 채용공고에서는 이를 알기 쉽지 않다.
원티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좋은 기업을 원티드>라는 캠페인을 운영하여 좋은 문화를 가진 기업을 소개하고 있다. 해당 기업 면접에 참여한 면접자의 후기, 채용 및 기업 문화를 소개하면서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재직자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2017년 시작한 <좋은 기업을 원티드> 캠페인은 (형식이 다소 바뀌기는 했지만) 2023년까지 이어졌는데, 이 캠페인을 통해 원티드가 채용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데 얼마나 '진심'인지 엿볼 수 있다.
2023년, 원티드는 '채용 플랫폼'을 넘어서 '커리어 플랫폼'으로 본격 확장했다. 새로운 심볼과 앱·웹 서비스 UX를 개편하고 '초능력시대'라는 새로운 캠페인 메시지를 선보였다. 원티드의 메인 서비스였던 채용 서비스는 첫 화면에 노출되기는 하지만 커리어 콘텐츠, 소셜 라운지 등 다른 서비스와 탭을 나눠 쓰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브랜드 캠페인 영상이다.
영상에서 원티드가 전제하는 세상은 '모두가 초능력을 가진 시대'다. 매일 만나는 옆자리 동료도, 심지어 나 자신도 내가 알지 못하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원티드를 통해 내가 가진 초능력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회사(합격률이 높은 회사)를 만날 수 있다.
이 영상이 무엇보다 인상적인 이유는 구직자의 커리어, 성장을 이야기 하는 플랫폼은 많지만 실제로 그것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 이토록 명확하게 보여준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이 영상에서 원티드는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서 구직자의 가능성을 발굴하는 직접적인 서포터로 변모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직 시장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미스매칭을 해소하고, 커리어의 시작과 성장, 그 사이에 따라오는 고민을 모두 원티드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초능력'이라는 이상적이고 비보편적인 단어를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보편적인 대상에게 나누어 준 점 또한 인상적이다.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할 수 있고, 그것을 원티드가 찾아주겠다는 메시지는 타깃과 문제 의식을 공유하면서, 해결 능력을 가진 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말일 것이다.
원티드의 브랜딩은 현실적인 동시에 이상적이다. 비즈니스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면서, 브랜드가 나아가려는 방향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담당하는 팀이 얼마나 비즈니스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추측해 볼 수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는 배경 중 하나는 '데이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쌓이고 있고, 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방향성을 정하는 것에서부터 두 번째 막이 시작된다.
대이직의 시대, 원티드는 채용 플랫폼이 구직자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정보의 비대칭성은 구직자와 기업 사이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과 사용자간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하는 사람들의 모든 가능성을 발견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원티드가 정의한 채용 플랫폼의 새로운 정의이자 원티드가 시장에 한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