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반듯한 계획도시에서 느껴지는 오래된 느낌
부천에서 강남가는 광역버스를 타려다 마침 버스 정류장이 부천의 재건축 선도지구인 반달마을 A 단지 앞이라,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다만, 날씨가 너무 추워 오래 머물지는 못했습니다.
반달마을 A 지구는 동아, 건영, 선경, 삼익 아파트로 구성된 3,570세대 규모의 대단지입니다. 위치는 1호선 송내역 북쪽, 그리고 동쪽으로 길 하나를 건너면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청과 검찰청 부천지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1993년 중동 신시가지 개발로 인해 형성된 신도시 단지 중 하나입니다. 도로가 네모반듯하게 정리되어 있고, 대부분 직선 도로로 설계되어 있어 시야가 탁 트인 느낌을 줍니다. 부천 신도시의 마을 이름들은 주로 명산에서 따온 경우가 많은데(금강, 한라, 덕유 등), 반달마을은 반달가슴곰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현재 정부가 발표한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중에서도 부천 지역은 상대적으로 큰 이슈가 없는 편입니다.
분당은 뛰어난 입지와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고,
평촌은 대형 단지 위주로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부천은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가격과 재건축 후 시세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현재 부천 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주상복합)는 힐스테이트 중동,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로, 11~13억 원대 시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지는 7호선 초역세권이라는 장점이 있어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1호선 역세권에 위치한 ‘상동 스카이뷰 자이’의 경우 84㎡ 기준 8억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반달마을 A 지구의 재건축 사업성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도 지역에서 워낙 노후화된 단지들이 많다보니 반달마을A가 입주하면 주변 수요들이 많이 유입되는 효과는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업을 잘 끌고 나가는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