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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향 Aug 19. 2024

새로운 도전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동안은 이를 외면하고 고집스럽게 굴었다면 이젠 어느 정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조금 더 여유를 가져보려 한다. 그렇게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자 하는 선택이 내가 글을 아주 놔버리는 일이거나 꿈과 멀어지는 일이 아닌 도리어 더 많은 걸 경험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글을 써내기 위함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어쩐 일인지 꿈만 좇을 순 없다는 걸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나자 얼마간은 모든 글과 멀어졌다. 브런치 일기마저 단 한 글자도 쉬이 써지지 않았다. 책도 보지 않았고 가사와 두 아이를 건사하는 데에만 몰두했다. 내 시간이 좀처럼 주어지지도 않았지만 그런 금쪽같은 시간에도 숨만 쉬었다. 그렇지만 그 모든 시간들이 자책처럼 와닿지도 않았다. 도리어 새로운 걸 배우기에 앞서 나를 다른 에너지로 채우는 것처럼 느껴졌다. 기나긴 마라톤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듯 그렇게.



8월이 지나고 9월이면 보육교사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점은행제를 통한 강의 수강을 시작한다. 보육교사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 볼 생각이다. 목적은 취업이고, 궁극적으론 언어치료사를 하고 싶다.

글, 하나만 바라보던 내가 다른 일을 생각한다는 사실이 새삼 삶의 활력과 남다른 기대를 갖게 한다. 내게 또 다른 쓰임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적이기도 하다. 조금 더 다양하고 넓은 세상에서 내가 그동안 깨닫지 못한 것들을 많이 알아가고 싶다. 세상에 대한 다소 좁은 시선을 좀 더 넓혀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더 좋은 글을 써낼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이처럼 돌고 돌아 다시 글일 텐데, 그렇게 부유하는 동안 왜 내가 이토록 글로 살고 싶은지 알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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