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마는 자주 이런 생각을 해.
사랑이란 건 참 신기한 것 같아.
끝나는 듯 보여도,
언제나 다른 모양으로 다시 이어지거든.
엄마가 어릴 때는
사랑이 늘 조건 같았어.
“착하게 굴면 칭찬받고, 잘못하면 혼나는 것.”
그래서 사랑은 노력해야 얻는 거라 믿었지.
하지만 너를 품은 순간 알았단다.
진짜 사랑은 조건이 아니라 존재라는 걸.
너는 그저 존재만으로
엄마에게 가장 큰 이유가 되었으니까.
너를 키우며 엄마는 알았어.
사랑은 한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돼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조용히 이어지는 일이라는 걸.
네가 자라서 언젠가 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마음속엔 아마
엄마의 사랑이 조용히 숨 쉬고 있을 거야.
그리고 그 사람의 마음으로,
또 그다음 세대로 이어지겠지.
사랑은 그렇게 흐르는 거야.
이 세상에 머무는 동안
한 번도 멈추지 않는 강처럼.
엄마는 가끔
네가 잠든 얼굴을 바라보며 생각해.
“이 사랑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아마도 할머니의 품에서,
그보다 더 오래 전의 마음에서 시작된 걸 거야.
그 오랜 사랑이 지금
너에게 닿아 있는 거지.
그리고 언젠가 너의 품에서
다시 다른 생명으로 이어질 거야.
그래서 엄마는 오늘도 믿어.
이 세상에 사라지는 사랑은 없다는 걸.
모양이 바뀔 뿐,
온기는 계속 남는다는 걸.
사랑은 이렇게 이어진다.
어제에서 오늘로,
오늘에서 내일로,
그리고 너의 마음에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로.
너는 그렇게,
세상의 한 부분이자 사랑의 한 조각으로 살아가겠지.
그게 엄마가 너에게 남기고 싶은 마지막 말이야.
“사랑은 멈추지 않아.
그건 우리가 살아 있다는 가장 아름다운 증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