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가 좋아하는 사람
깊은 대화
인프제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좋아해서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과 사유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며 적당한 답을 찾는다. 겉으론 안정감 있는 삶을 사는 것 같으면서도 내면에는 복잡하고도 불안한 자아들이 그를 동굴 속으로 밀어 넣기 때문이다. 인프제의 불안을 덜어내는 법은, 타인과의 깊은 대화로써 어느 정도 해소가 되며 그의 감정을 세심하게 살피는 사람일수록 인프제에게 큰 위로와 안정감을 갖게 한다.
모든 사람이 깊은 대화를 좋아하고, 그것이 쉽게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기준이나 판단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좋은 것은 좋은 것, 나머지는 신경을 끄면 되는 것'이라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생각을 정리해서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흐름을 찾아가면서 함께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단순하게 생각하며 적당한 결론을 짓고 다른 재밌는 일들을 찾아가는 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깊은 대화'란, 특정 이야기를 듣거나 말할 때 그것을 얼마만큼 자신의 경험과 연관 지어서 공감해 줄 수 있는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얼마나 진솔하게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단순히 침묵을 깰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깊은 대화'라는 것은 타인의 일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며 진솔하게 접근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가능하다.
INFJ는 혼자 있는 시간을 사랑하기 때문에, 굳이 대화의 깊이감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시간 낭비하지 않는다. 그래서 유일하게 인프제와 유대를 쌓은 사람들, 혹은 그가 좋아하고 찾는 사람들의 특징은 어떤 주제든지 편하고 자유롭게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사람이며, 진솔하게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과 여행지에서 맛있는 안주에 술 한잔(매우 중요한 포인트) 기울이며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그 사람과는 비 오는 날씨에 볼품없는 풍경이라도 함께 여행을 가도 영양가 넘치고 행복하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INFJ는 본인 만의 세계가 강하고, 관계 안에서 보이지 않은 선을 숨기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혼자서 내면을 닦고, 자기 계발을 하고, 부족한 면들을 찾아 보충한다. 충분히 에너지를 쌓고 난 후에야 사람들을 만나기는 해도, 그로 인해 INFJ에게 완전한 행복을 안겨줄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남에게 의지하는 일에 관심이 없고, 가능하면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이런 인프제에게 같은 성질을 가진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리가 없다.
겉바속촉 INFJ
겉으론 차갑고 다소 소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인프제는, 본인이 좋아한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는 매우 적극적으로 변하게 되니까. 인프제는 내가 생각해도 복잡하다. 겉으론 안정적이면서도 속은 불안하고, 냉정하면서도, 다정하며 무관심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많은 것들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영혼을 건드리는 것조차 쉽지 않고, 기준이 다소 모호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인프제의 마음을 얻기만 한다면, 그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도 진실된 사랑을 받게 되는 사람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글/커버사진 여미
yeoulhan@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