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빠 이야기
뭐든 목표를 세우면 해 내는 아들,
연휴가 길었는데 바쁘다더니 삼일이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빠는 긴 연휴기간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미루고 못한 일이 재훈이 큰아빠 산소에 가보는 일이었다.
큰아빠는 네 나이 때 훤칠한 키에 뽀얀 미남이었단다.
1980년대 영화 시사회에 흰색 바바리 코트를 입고 가면 배우인줄 착각할 정도였지.
큰아빠는 잘생기고, 힘 좋고, 운동 잘하는 축복받은 미남이었단다.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나오고 할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시골로 이사 와 중학교를 다니며, 친구들과 선후배가 없는 고원무립의 상태에서 방황하다가 결국은 건달의 길을 걸었지.
술과 노름으로 밤을 새우는게 일상인 생활에서 큰아빠는 점점 건강을 잃어갔고,
결국 큰아빠는 56세를 일기로 그 험한 삶을 마무리했단다.
아빠가 만약 4년 있다가 죽게 된다면 어떨 것 같니?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큰아빠를 기억하렴.
큰아빠의 삶은 너무나 짧았고, 사실 후회의 연속이었단다.
그이도 젊은 시절엔 자신의 삶이 어떻게 종지부를 찍을줄 몰랐겠지.
꼭 해야 할 것들에 대해, 미루지 말고, 바꾸고 반성하자꾸나.
삶은 되돌릴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단 것을 알려주신 큰아빠를 기억하렴.
아마 큰아빠가 살아 있었다면 그리 말했을 것 같아 아빠가 대신 전한다.
사랑하는 아빠가.
202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