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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빈 Sep 25. 2023

계획 없는 퇴사 1년 후, 변화는?

퇴사 전후 차이점을 수치화 해보았다.

계획 없이 냅다 회사를 때려치운지 벌써 1년이 되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산다고 살았지만 그 동안 나는 무엇을 얻었을까? 1년 전 회사를 다닐때와 지금, 달라진 점을 비교해 수치화 해보았다.



1. 수입

월평균 수입이 12% 하락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수입이다. 퇴사를 할 때 당분간 회사 다닐 때 대비 수입이 하락하겠구나 생각했지만 1년 동안 회사에서의 수입을 뛰어넘지 못했다. 특히 사업은 지출되는 비용이 많다보니 수익은 그보다 적다. 그래도 나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 보여서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 올해까지 월 1,000만원 매출을 달성해 보겠다는 목표로 사업자 하나를 더 내고 규모를 키우려고 하는 중이다.



2. 건강


체지방 10.3kg를 감량했다.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체지방량의 변화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퇴사하고 나서 제일 잘한 일은 운동을 시작한 일이고, 지금도 주 3회 운동은 꼭 지키고 있다. 운동은 아직도 내 생활을 지지해 주고 있고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시름시름 피로와 싸우면서도 절대 운동을 하지 않았던 나였는데, 주변사람들도 가장 신기해 하는 부분 중 하나다. 몇 개월 째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조차 놀랍다. 체중과 체지방이 많이 빠졌지만 아직은 체지방률이 높은 편이라 꾸준히 운동을 하며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3. 독서


130권의 책을 읽고 기록을 남겼다.
책을 읽고 기록하고 있는 노션

나름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회사생활을 할 때는 한 달에 한 권을 읽기 힘들었다. 트레바리와 같은 독서 모임에 참여하며 책 읽는 습관을 길러보려고 했지만 그 때 뿐이었다. 퇴사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보자 생각했고 도서관에 자주 가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노션에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적용할 수 있는 한 가지를 기록해 두고 실생활에서 실천하려고 한다. (물론 실천은 쉽지 않다.) 예전에는 심리학, 자기계발서, 추리 소설 등 좋아하는 종류의 책만 읽었었는데 중고등학교 때도 안 읽던 추천 도서 등도 참고해 다양하게 분야의 책을 읽어보려고 하고 있다. 내가 관심 없는 분야였지만 나름의 재미가 있고 생각지도 못했던 인사이트를 만나게 되기도 한다.



4. 개인 채널 운영


브런치 구독자 수 44, 누적 조회수 82,000
팟빵 구독자 수 128 달성했다.
브런치 조회수


운영하고 있는 팟빵 채널 '브랜드썰'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며 SNS 채널 하나 운영할 법도 한데 부끄럽게도 인스타그램 조차 분기에 한 번 업로드하며 생존신고만 하는 정도였다. 게으름의 끝인 나는 꾸준해야 하는 SNS와 맞지 않는 인간 같았다. 브랜딩을 위해서라도 해야지, 해야지, 했던 채널을 퇴사 하고 나서야 두 개 정도 운영하고 있다. 

꾸준히라고 하기엔 정말 띄엄띄엄 올리고 있지만 브런치와 '브랜드썰'이라는 오디오 콘텐츠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퇴사 후 내 이야기를 기록해 브런치북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스피치 연습 겸 7년 정도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 스터디 내용을  토대로 오디오 콘텐츠로 만들어 업로드하고 있다. 비록 가뭄에 콩 나듯 업로드를 진행하고 있지만 브런치나 팟빵에서 메인과 콘텐츠 섹션에 소개해 주면서 구독자와 조회수를 늘릴 수 있었다. 인플루언서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꾸준히(?) 개인 채널을 운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뿌듯한 결과다.


(브랜드에 관심이 많다면 구독을 해보세요. 가뭄에 콩 나듯 올라지만 열심히 만든 콘텐츠입니다.)






퇴사 9개월 차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3개월만 더 해보고 안 되면 때려 치우고 재취업을 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선포했다. 그리고 이제 1년이 되어 데이터로 그동안의 해 온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대만족에 가까운 수치는 아니지만 선포를 조용히 주섬주섬 주워 담으며 그래도 계속해 보기로 했다. 

퇴사 후 여행을 다녀와서 사업을 시작한지 9개월 차가 되었고, 고작 1년도 안되는 시간을 투자하고 판단할 수 없었다. 또 1년을 정리해 보니 수입이나 생활 면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들이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피드백이 쏟아지던 회사 생활과는 달리 자영업이나 프리랜서는 내가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가 없다. 꾸준히 데이터 화를 통해 내가 잘 하고 있는지 회고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계획 없는 퇴사 1년 후, 회고를 데이터로 정리해 보며, 또 다시 우당탕탕 나아가 볼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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