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컨디션이 안 좋았다.
예민한 행정업무가 있었지만 큰 실수 없이 수월하게 넘겼는데 내 몸은 그게 아니었나 보다. 목요일 아침에는 침대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겨우 출근은 했지만 몸이 많이 무거웠고 눈꺼풀에 피로감이 느껴졌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너무 곤혹스러워서 오전/오후에는 일부러 외근을 나가기도 했다.
사람이 몸이 아프고 컨디션이 안 좋으면 나쁜 생각이 든다는데 그날은 정말 나쁜 생각들로 마음이 힘들었다. 케케묵은 옛날 감정이 올라왔고 누군가의 행동과 목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수많은 욕과 반박을 마치 누군과와 대화하듯 했다.
수많은 양가감정 속에서 살아가지만 가끔은 한 가지 생각에만 몰두할 때가 있는데, 그때가 바로 최근이었는데, 뱉어 내지 못한 감정은 내면에서 수많은 대화와 시끄러운 감정으로 해소한다. 흔히 속앓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화를 내는 건 정신 차린 뒤에 큰 후회와 반성으로 더 힘든 시간을 보내기에 자중하려고 노력한다.
누군가에 대한 미움 감정이 솟구쳐서 내가 갖은 감정에 공감을 얻고 싶어 주변에 이야기하는 건 좋은 습관은 아닌 것 같아 나름의 노력을 하는데, 주변에 마음 편한 사람을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직장에서
가끔은 대화의 그룹에 들어가고 싶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친한 척 다가가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알잖아 그 관계 오래 안 가는 거, 알잖아 한 순간인 거, 알잖아 의미 없는 거 그러니까 아쉬워하지 마 라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점 점 주변에 사람을 만들지 않으려는데, 이것도 갱년기 증상인가 싶기도 하고
얼마 전 점쟁이와 상담에서 작년부터 공방살이 들어왔다는데 그것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인간관계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는 내가 대견하기도 하고
나름 나이 듦이 좋을 때도 있구나 싶기도 하다.
내일은 쿠팡알바가 있고,
다음날은 집에서 쉬겠지만
그래도 조만간 긴 긴 휴가를 떠날 생각이다.
푸릇한 나무와 시원은 공기가 있는 어딘가로
여행은 계획할 때가 더 설레고 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