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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모델 질문 3). 고객은 왜 구매하는가?

고유가치 제안, 고객은 왜 구매하는가?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대체재가 존재하고 구매하는 이유도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이러 환경 속에서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를 제시해야 하고, 이를 '가치제안(Value Proposition)'이라고 합니다.


chapter 1. 가치란 무엇인가?

가치(value)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를 말합니다. 시계의 가치는 시간을 정확히 표시해 주는 것이고, 노트의 가치는 무엇인가를 기록하는 것에 있습니다. 사물은 쓸모가 있을 때 가치가 있다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사물에 다양한 감정과 상징들이 투영되면 가치는 새로운 차원을 갖게 됩니다. 몰스킨에 메모하는 사진이나, 스타벅스에서 커피 마시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사람들은 제품의 기능적 특징이 아닌 브랜드가 갖고 있는 상징성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곤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가치란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하고 받는 혜택'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1) 절대가치에 해당하는 '품질'

가치제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입니다.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 이타마르 시몬슨 교수는 <절대가치>라는 책에서 "제품 자체의 사용가치가 중요해지는 절대가치의 시대가 오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절대가치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선입견 없는 진짜 가치를 말합니다.


과거에는 기업이 소비자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소비자는 브랜드나 가격 같은 부수적인 조건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등으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가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되면서 진짜 가치인 절대가치를 가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처럼 경쟁상품보다 조금 다른 우위를 가지거나 차별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유통의 힘으로 Push를 하거나, 자극적인 콘텐츠로 고객을 설득하는 것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일부 마케터들의 공정하지 못한 활동도, 다른 상품 대비 상대적으로 좋아 보이게 하는 꼼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대륙의 실수'라고 불린 샤오미의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절대가치를 충족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샤오미는 싸구려라는 중국산 제품의 인식을 바꿔놓았습니다. 소비자들이 샤오미 브랜드를 선호했던 것도 아니고, 고객충성도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가성비, 즉 가격대비 좋은 품질을 갖고 있다는 평가들이 나오면서 샤오미 제품은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의 소셜미디어에서 매일 같이 샤오미에 대한 글을 올라왔습니다. 궁금증이 생긴 사람들은 검색으로 추가 정보를 취득했으며, 옥션, 지마켓, 11번가 등에서 구매후기를 확인했습니다. 품질평가를 빠르게 끝낸 소비자들은 망설임 없이 구매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뉘앙스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아마존의 CEO 제프베조스도 절대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프베조스는 "과거에는 만드는 데 30%의 힘을 쏟고 70%는 상품이 좋다고 떠드는 세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면 이제는 그 반대가 되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고객에게 사랑받을 만한 제품을 만들면 마케팅 비용의 한계 때문에 시장에서 사라지는 일을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품만 잘 만들면 잘 팔릴 것이라는 접근도 위험합니다. 기술적이든, 마케팅적이든 높은 혁신을 이루고도 실패한 사례는 무수히 많습니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 시기적인 문제와 더불어 마케팅이 기여할 부분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혁신을 이루고도 실제 성공한 기업은 일부일 뿐입니다.


2) 수단과 목적을 구분하는 것

사람들이 구매하는 것과 실제 얻고자 하는 혜택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탁 후 찌꺼기가 남지 않는 액체세제는 세척력 향상 → 깨끗한 옷 → 주위의 시선 → 자부심(자신감)으로 가치가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수단 목적 사슬(Means-End Chain)'이라고 합니다. 제품의 구체적 속성들은 수단이고, 소비자가 얻고자 하는 결과나 혜택이 가치입니다.


노트북을 구매할 때 '가벼운 무게'는 구체적 속성이고, 최종적으로 '성공'이라는 가치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합니다. 노트북을 구매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가볍기 때문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휴대하여 업무를 효과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함입니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제품들을 분석해 보면 기능적 속성보다는 고객이 얻게 되는 최종 가치를 강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단 목적 사슬 관점으로 해석한다면 스타벅스는 커피가 아닌 장소를 팔고 있고, 오리온은 초코파이가 아닌 정(情)을 팔고 있고, 할리데이비슨은 오토바이가 아닌 남성성과 저항정신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편익, 즉 고객이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느끼는 감성적 경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관여도-수단 목적사슬

3) 기능가치, 사용가치, 정서가치

고객이 추구하는 가치는 기능가치, 사용가치, 정서가치로도 구분될 수 있습니다. 기능가치는 제품 또는 서비스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물리적인 속성을 의미하며, 사용가치는 이러한 물리적 속성으로부터 고객이 얻는 구체적인 혜택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정서가치는 사용가치를 통해 개인의 가치관과 생활에 변화를 주는 심리적 가치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유기농 농산물의 경우라면, ‘유기농’이라는 물리적 속성은 기능가치에 해당합니다. 고객은 유기농이라는 속성으로 인해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용가치를 제공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건강한 음식을 먹음으로써 몸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정서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고객이 추구하는 가치, 즉 고객 니즈는 상호연계되는 피라미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상위의 가치는 하위 가치를 추구하는 원인이 된다는 점입니다. 고객이 왜 유기농 농산물을 먹으려고 할까요? 이는 몸에 해롭지 않은 음식을 먹고 싶기 때문입니다. 즉, 고객이 추구하는 사용가치가 기능가치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고객은 왜 해롭지 않은 음식을 먹고 싶어 할까요?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을 통해 건강해지고자 하는 정서가치가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고객의 ‘잠재 니즈’를 분석하고자 할 때에는 이러한 니즈의 구조를 이해하고 상위 가치 관점에서 하위 가치에 더 추가할 가치는 없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파악되지 않은 잠재 니즈는 우연히 찾아지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논리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4) 가치(value)를 찾아가는 방법들

필립 코틀러가 제시한 핵심제품, 유형제품, 확장제품 프레임도 위에서 제시한 것들과 비슷한 맥락을 갖고 있습니다.


'핵심제품'이란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얻게 되는 구매자의 이득을 말합니다. 핵심제품은 눈에 보이는 구체적 속성이라기보다는 감성적 특성이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키의 슬로건(Just do it·그냥 해봐)에는 제품의 기능적 특징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포츠의 열정과 투지를 상징하는 말로 통용되어 오늘날의 나이키를 만들었습니다.


'유형제품'은 제품 자체를 말합니다. 크기, 무게, 디자인, 스타일, 포장상태 등 고객이 구매하는 것은 유형제품입니다. 눈으로 실제적인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품질적 요소가 유형제품에 해당합니다.


'확장제품'은 A/S, 보증, 배달, 설치, 대금 결제방식 등 추가적으로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나 혜택을 의미합니다. 최근에 기능적 특징인 '유형제품'이 상향평준화되면서 '확장제품'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품을 가치를 분해해 보는 방법, 핵심제품, 유형제품, 확장제품


애플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들여다보면 핵심제품, 유형제품, 확장제품으로 설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객이 얻게 되는 가치를 감성적으로 설득한 후(핵심 제품), 유형제품에 해당하는 크기, 용량, 배터리 지속시간 등을 제시합니다. 이후 부가서비스에 해당하는 확장제품으로 상세설명이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애플 맥북의 상세설명 분해, 핵심제품, 유형제품, 확장제품

4) 기능적 우수함을 감성적으로 접근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이 상향평준화 되다 보니 감성이 논리를 이기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강남역에서 꽃을 파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지나가는 연인들에게 “장미꽃 사세요! 한 송이에 천 원입니다.”라며 꽃을 팔았고, 다른 한 사람은 “사랑 한 송이에 천 원입니다.”라며 꽃을 팔았습니다. 두 사람 중 누구의 판매량이 많았을까요?


당연히 뒷사람입니다. 앞사람은 판매자 입장에서, 뒷사람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꽃을 팔았기 때문입니다. 앞사람은 꽃이라는 제품을, 뒷사람은 꽃이 주는 물리적인 이익 혹은 심리적인 이익까지 포함했습니다.


가치제안은 장미꽃을 판매하는 것과 같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상품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닌, 고객 입장에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옷을 팔기보다는 멋진 스타일과 매력적인 외모를 팔아야 하고, 책을 팔기보다는 즐거운 시간과 유익한 지식을 팔아야 합니다. 비행기 티켓을 판매하기보다는 목적지에 빠르고 안전하게 약속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는 믿음과 약속을 팔아야 합니다.




chapter 2. 어떻게 가치를 제안할 것인가?

가치제안을 위해서는 고객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봐야 합니다. 필립스(Philips) 사가 개발한 키튼 스캐너(Kitten Scanner)가 고객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한 사례입니다. 필립스는 MRI 촬영 시 공포감을 느끼는 아이들을 위해 우주선이나 보물선이 그려진 MRI를 선보였습니다. 공포감을 낮추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거나, 진정제와 같은 약품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놀이터처럼 만들어진 대기실에서 놀이를 통해서 기계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한 것입니다. 기술자나 판매자 관점이 아닌 고객관점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 사례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익숙한 방식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지금의 방식에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반면 일부 예민한 고객은 지금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거 불편해요, 개선해 주세요"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당연하다고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와 같이 지금의 방식에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예민한 고객에게 해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민한 고객을 만족시키면 평균적인 고객집단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예민한 고객을 찾아야 합니다.

예민한 고객을 페르소나(Persona)로 설정


1) 불만을 해결해 주는 가치제안

훌륭한 가치제안은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에어비앤비(Airbnb)가 대표적입니다. 사람들은 또 다른 호텔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가격대와 숙박 서비스는 충분히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기존의 숙박 서비스에서 충족해주지 못한 틈새를 찾아냈습니다. 가족들과 근사한 호텔에서 숙박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테고,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숙박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현지인의 집에서 현지인이 해주는 밥을 먹고 숙박을 하면서 깊이 있는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에어비앤비는 현지의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과, 여유 방을 제공하여 추가적인 수익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시켰습니다. 결과적으로 에어비앤비는 자체적으로 단 한 개의 방도 없이 전 세계 최고의 숙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불만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1) 시간이나 비용, 노력을 절감해 주는 것, (2) 짜증이나 절망감 등 고객을 불편하게 하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 (3) 더 나은 성능이나 품질로 미진했던 부분을 개선해 주는 것, (4) 좀 더 쉽게 만들거나 장애물을 제거함으로써 고객의 도전을 도와주는 것, (5) 체면이나 영향력, 신뢰 등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사회적 결과를 도와주는 것, (6) 금전적, 사회적, 기술적으로 일이 잘못된 가능성을 제거해 주는 것, (7) 자주 저지르는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해주는 것, (8) 초기 투자비용을 낮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낮춰주는 것, (9)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더 쉬운 방법으로 개선하는 것 등 고객의 불만을 다른 식으로 생각해 보는 것에서 가치제안이 만들어집니다.


2) 혜택을 창출하는 가치제안

불만을 해결해 주는 것과 혜택을 창출하는 것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버노트와 노션 같은 생산성 관련 서비스들은 정보관리의 어려움을 해결해 준 것이면서 고객의 시간과 노력을 절감시키는 가치를 제안했습니다.


혜택 관점의 가치제안을 위해서는 고객에 제공되는 가치제안(제품/서비스/가치)은 무엇인가? 왜 고객은 이러한 제품/서비스/가치에 관심을 갖게 되는가? 왜 고객이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것인가? 남과 달리 제공하는 특별한 부가가치(value-added)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새로움, 성능향상, Customization, 무언가를 ‘되게’ 만드는 것, 디자인, 브랜드지위, 가격, 비용절감, 리스크절감, 접근성, 편리성, 유용성 등이 가치제안에 해당합니다. 고객관점에서 혜택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더 저렴한 비용, 더 적은 투자, 더 낮은 위험, 더 좋은 품질, 더 향상된 성능, 더 좋아진 디자인을 등을 통해 좀 더 쉽게 수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3) 세 가지 종류의 적합성

알렉스 오스터왈더의 <밸류 프로포지션 디자인>에 (1) 문제-해결 적합성, (2) 제품-시장 적합성, (3) 비즈니스모델 적합성이라는 개념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1) 문제-해결 적합성은 고객관점에서 정말 중요한 일인가입니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생산적으로 하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것은 없습니다. 고객들은 아무런 필요와 욕구를 느끼지 않는데도 이를 검증해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시제품을 만드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2) 제품-시장 적합성은 고객의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solution)을 제품과 시장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고객(Customer)들이 모여 고객군(Customer Segment)을 형성하고, 고객군들이 모여 시장(Market)이 만들어집니다. 페르소나 검증 단계에서 매력적인 시장을 찾았더라도 시장의 규모가 작거나, 확장성과 성장성이 없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3) 비즈니스모델 적합성

훌륭한 가치제안은 재정적(금전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돕거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비즈니스 자체적으로 돈을 벌지 못한다면 외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지속되기도 어렵습니다.


4) 가치제안을 숫자로 표현하는 것

가치제안을 숫자로 표현하면 고객을 설득하기가 용이해집니다. 이때 판매자 관점이 아닌 고객관점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새로운 설비는 분당 200번 작업을 할 수 있다" "우리의 새로운 설비는 25% 부품을 덜 사용한다"는 판매자의 언어입니다. 반면 "우리의 새로운 설비는 고객의 시간을 25% 절약해 준다"는 고객관점의 언어입니다. 고객에게 의미 있는 제안(value proposition)을 하고, 고객에게 독특한 가치(unique value)를 제시해야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chapter 3. 벨킨의 가치제안 사례

1983년 캘리포니아 호손의 차고에서 2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벨킨(Belkin international, Inc.)은 전체 예산의 20% 이상을 디자인에 투자하면서 사용자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연구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40년간 수 만개의 IT 주변제품을 출시한 독보적인 기업입니다.


벨킨은 직접 IT기기를 제조하지 않기 때문에 삼성, 애플과 같은 전자업체와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단순 하청업체나 카피캣(Copycat·모방제품) 제품으로 인식되지 않기 위해서 벨킨은 디자인과 연구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할리우드에 혁신디자인그룹 IDG(Innovation Design Group)를 설립하고 엔지니어링 시설과 연구에 집중 투자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벨킨의 혁신적인 제품은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습니다.


갑과 을의 수직적 방식이 아닌 파트너와 같은 수평적 관점으로 IT기기 주변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 제품을 다른 제품과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용 케이블을 만들던 벨킨은 아이팟 출시를 앞두고 '아이팟 액세서리'를 만들어 볼 것을 제안받았습니다. 아이팟을 충전하면서 차 안에서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차량용 충전기를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후 아이폰 케이스와 암밴드(ArmBand), 음악을 믹스해 들을 수 있는 튠스튜디오(TuneStudio) 등 다양한 애플 관련 제품을 출시하였습니다. 애플과 같은 전자제품 외에도 대형 소매점, 기업, 정부, 교육기관, 대리점, OEM 공급업체 등과 다각적인 판매망을 구축하는 등 돈독학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 단순함을 제안하다

벨킨이 IT주변기기 시장에서 40년 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용자 환경을 이해하고, 디자인에 집중하면서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기 때문입니다. IT기기의 주변제품은 사용자의 요구가 다양한 시장입니다.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사용했던 사소한 불편함을 해결해 줄 수 있을 때 사용자의 호응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벨킨의 초심은 변함이 없습니다. 벨킨은 소비자에 주목하면서 단순함을 판매합니다. 와트(W), 볼트(V) 등 어려운 기술적 용어보다는 아이콘 중심으로 제품을 만들어 누구나 쉽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어떻게 하면 제품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단순함'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주변기기를 만드는 기업이지만 본질적 핵심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것입니다.


2) 디자인을 제안하다

디자인은 더 이상 제품의 주변요소가 아닙니다. IT기기 주변제품 분야는 제품군이 다양하고 가격이 비싸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높은 충성도를 요구하기 어렵습니다. 사용하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글로벌하게 통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면서 세련되고 질리지 않으면서 사용자들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빠르게 변화되는 환경에서 디자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현재 시장을 지켜내고 잠재 시장 점유율까지 확보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이 부분에서 벨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IT기기 주변제품 커넥터(Connector) 대표브랜드로 고유의 정체성을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3) 확장성을 제안하다

그동안 만들어온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확장성이 필요합니다. 한 가정 내에서도 다양한 브랜드의 여러 대의 IT기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술의 발전으로 몇 년 전에 구매한 제품이 수명을 다하기도 합니다.


벨킨은 케이블과 커넥터에서 시작하여 케이스, 가방 등의 영역으로도 시장을 확장하면서도 케이블, 커넥터 분야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서 '커넥션(Connection)'이라는 핵심가치를 놓치지 않고 홈 네트워킹 분야에서 앱세서리(App Enabled Accessory) 영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핵심가치(Core Value)를 명확히 하고 시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이면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오늘의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가치(value)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를 말합니다. 그런데 사물에 다양한 감정과 상징들이 투영되면 가치는 새로운 차원을 갖게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가치란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하고 받는 혜택'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2. 가치제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입니다. 절대가치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선입견 없는 진짜 가치를 말합니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가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되면서 진짜 가치인 절대가치를 가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가치제안을 위해서는 고객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봐야 합니다. 일부 예민한 고객은 지금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거 불편해요, 개선해 주세요"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당연하다고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와 같이 지금의 방식에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예민한 고객에게 해답이 있을 수 있습니다.


4. 가치제안은 불만을 해결해 주는 방법과 혜택을 창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치제안은 (1) 문제-해결 적합성, (2) 제품-시장 적합성, (3) 비즈니스모델 적합성을 충족해야 합니다.


5. 벨킨(Belkin)사는 IT기기 주변제품을 제조하는 것으로 단순함, 디자인, 확장성 등의 가치제안으로 40여 년간 최고의 자리에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도서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도서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는 1) 경쟁 관점, 2) 비경쟁 관점, 3) 내부역량 관점, 4) 고객경험 관점으로 구분할 수 있고, 이 모든 것을 하나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5 BM-innovation ways'입니다.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하는 5가지 길>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어(iNTERVIEWER)에서 저자직강과 도서, 강의교안 PDF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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