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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Nov 26. 2018

첫사랑 같은  첫눈 머금은 '수락산' 벽운 계곡

수락산역, 미륵바위, 철모바위, 용굴암, 학림사, 당고개역

http://cafe.naver.com/hongikgaepo 


꿰맨 이마를 가지고 수락산역 1번 출구 소방서에서 만난 친구와 제3등산로를 타기로 하고 '벽운동천 약수'를 마시고, '벽운 계곡길'로 오른다. 

첫사랑은 잘 안 이루어지듯이 첫눈은 바로 녹아버리는데 이번 첫눈은 다르다. 

비록 다음날이라 눈이 쌓이기만 하고 눈꽃을 볼 수는 없었지만 듬뿍 쌓인 눈으로 겨울산을 만끽하고 왔다. 

이마는 땀 안나게 다니려고 쉬엄쉬엄 다닌다. 

물 닿으면 안 된다길래 조심조심 걷는다. 

'새광장'에서 커피와 함께 간식을 먹으며 현장 편집기사인 친구와 유튜브와 영상편집 이야기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산을 오른다. 

유튜브에 관심있는 친구 덕에 나도 몇 가지 동영상을 찍으며 아주 쉬엄쉬엄 가다 암벽바위가 첩첩히 나타나는 '깔딱 고개'에 진입한다.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데 앞쪽에서 친구가 눈에 젖은 바위와 바닥 쇠말뚝에 미끄러져 타박상을 입는다. 

지나가시던 분들이 약도 주시고 걱정해주신다. 산에선 이웃이 따뜻하다.

옷이 찢어졌는데 내가 피부가 아니라 옷을 꿰매어야 해서 다행이라 이야기하니 친구가 내 이마를 보더니 위안을 삼는다. 

치졸하지만 불행도 항상 상대적이다.  





























'매월정'과 '도봉산'을 바라보고 힘을 내 다시 오른다. 

'미륵바위'와 풍광을 보고, '철모바위'를 거쳐 산을 오르니 정상이 보인다. 

정상이 무언가 먹기에 춥고 좁아 보여 50미터 전에 자리를 잡고 가져온 음식들로 식사를 한다. 

수락산은 비교적 바위가 많아 난이도가 있는 산인 데다가 정상은 다양한 모양의 기암괴석들로 예기치 못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준다. 

식사 후 '수락산 주봉 ' 정상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니 바위와 주변 숲이 아름다워 스케치북을 펼친다. 

올라오며 시간을 지체해서 친구를 먼저 내려보내고 30여분 시간을 내어본다. 

하늘의 안개가 닫아져 있어 선명한 풍광은 기대할 수 없으나 간혹 빨간 하늘과 파란 하늘의 조각을 보여준다.































 스케치를 끝내고, 하산을 '도솔봉'을 끼고 내려가야 해서 '코끼리바위' '하강바위' '치마바위'를 거쳐 흥국사 방향 이정표대로 내려간다. 

'안부 삼거리'에서 '도솔봉'을 조금 못 가서 '수락산역 방향'으로 내려간다. 

'용굴암 갈림길'에서 '당고개 방향'으로 튼다. 

'용굴암'은 어두워져서 문은 닫아져 있지만 크기가 산 위에 있는 절치곤 규모가 있다. 

십오 분쯤 내려가며 스님도 만나고, 이제 올라오시는 산객도 보고..... 

눈에 덮인 '학림사'는 하얀 지붕을 보이며 너플대는 배추흰나비처럼 우아하다.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1300년 전 창건 한 절이라 한다. 

그 절 앞부터는 1.2킬로 정도 아스팔트 길이다. 

위험한 산길은 어둠과 함께 사라지고, 입구에 기다리는 친구와 함께 따뜻한 국물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 한다.    









 2018.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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