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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Sep 27. 2015

제주도에서 둘째 날; 우도 (올레길 1-1)

서빈백사, 우도봉, 우도등대, 비양도, 하고수동해수욕장, 천지연폭포,제주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첫 번째로 있는 성산항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준비를 하는데 위층 휴게실에서 물을 끓여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오니 페드로가 없다.
문도 잠겨 있고, 이 녀석 도대체 정체가 뭐야?
새벽에 민중각 사장님을 전화로 깨우고 물어보고, 위아래를 왔다 갔다 하다가 혹시나 해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니 페드로가 기다리고 있다.
참 대책 없는 놈, 자기는 일층으로 가는 줄 알아서 기다렸다가 ‘태연!’ 하고 소리쳤다고 한다.
소리치며 찾으며 자기도 당황했다고 한다.

‘알았다 알았어... 이제 앞으론 내 말을 주의 깊게 듣겠지’ 속으로 생각하며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걸려 나오는 '성산항'으로 출발했다. 새벽 안개로 '성산일출봉'도 보이지 않고, 안개에 가득 찬 '성산항'을 떠나 '우도'의 '하우 목동항'에 도착했다.

걸을 방향을 잡은 후 '서빈백사'가 이렇게 가까웠다니 새삼 놀라며, 걸어서 우도의 깊은 곳까지 느낄 수 있었다. 노란 유채꽃이 한참 만발하고, 안개는 조금씩 거쳐가며 우도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피터는 정말 많은 곳을 여행하고 다닌 경력이 있어서 그다지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섬이 많은 태국의 특성상 바다가 항상 곁에 있어 더 그런  듯했다. 하지만 깨끗한 바다가 가깝지 않은 서울 특별시민으로서 우도는 청정지역  그대로였다. 바닷길을 따라 바위들의 아름다움도 관찰하다가 소가 있는 정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한잔 해주고, 다시 올레길을 따라 '우도봉'으로 향해 올라갔다.

초입에서 '꿀빵'을 하나 사서 먹는데 피터의 입맛에 맞았던지 연신 재료가 뭐냐고 물어댔다.

우도봉으로 올라갔더니 호랑나비 한 마리가 바위에 찰싹 붙어서 날아가지도 않고 있었다.

옆에 '우도등대'로 건너가서 스케치를 하는 동안 피터는 와이파이가 된다고 신나 해하며,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내려오니 동굴은 피터가 그냥 지나치자고 해서 한참을 걸어 '비양도 입구'에 도착했다.
비양도는 섬 속의 섬, 백 패킹하는 사람들에게 바람이 많이 부는 신선한 곳이었다.
텐트 몇 개를 지나쳐 등대의 주변을 살펴보며 사진을 찍어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깨닭고, 걸음을 재촉해 '하고수동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깨끗한 물과 하얀 모래가 아름다운 그곳에서 과거 시간들을 기억하다
불안해서 재촉하는 피터를 위해 조금 빠른 길로 우도의 심장부 면사무소를 지나 항구로 갔다.

항구에서 시간이 30분 정도 남아 주변을 둘러 간단한 스케치를 하고, 우도를 떠나는 배를 탔다.

버스를 타고 돌아와서 ‘유토피아길‘이라는 아름다운 난대림 숲을 산책하고, '천지연 폭포'의 귀퉁이를 그리고 웅장한 사운드를 들어본 뒤 이중섭 생가를 지나쳐 숙소로 들어 왔다.
숙소로 들어가니 피터는 폭포에 대한 미련이 있었던지 사진을 보고자 했지만 사진에는 부분 물보라만 찍혀있어 피터의 궁금증을 더 자극했다. 그래서인지 내일 아침 폭포를 보러 간다고 했다.  
 

201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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