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대부분은 평일이다.

by 잔주

나를 포함한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을 다니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대다수는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일을 끝내고, 평일 5일 동안 일을 한 후 주말 2일은 쉰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사업하는 사람들,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도 그렇게 살고 있다. 그에 맞춰 세상의 모든 시스템들이 평일과 주말로 나눠 이뤄진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인생의 대부분은 평일이고 약간의 부분이 주말이라는 것이다. 그 약간의 주말, 휴일을 위해 인생의 대부분을 일한다. 뭐 집에 건물이 있다거나 대단한 재산이 있다면 상황이 다르겠지만, 주말을 위해 평일을 투자하는 사람들은 그런 인생을 꿈꾸며 평일을 버티고 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꿈만 꾸며 살고 있다.


'지금 열심히 일하면 노후엔 여유로워지겠지.'라는 막연한 생각과 당장 월급이 나오면 휴일을 즐길 생각으로 기뻐져 또다시 자신의 평일을 팔아 주말을 사러 나간다. 하지만 이런 굴레들에 지친 사람들이 얻는 압박감, 우울감 그리고 좌절감들은 평일은 팔아버린 대가 치고는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아직 이 평일과 주말의 굴레에서 완벽히 벗어나진 않았지만 '아직'이라는 단어를 쓰는 건 미래에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선 내가 찾은 방법은 완벽히 구분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평일에도 늦잠을 자도 되는 일, 맘대로 주말이건 평일이건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천천히 그 길을 걷고 있다. 솔직히 지금은 수입이 많지 않다. 다만 나의 인생을 꿈꿀 수 있는 시간이 자유롭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요즘은 디지털 노마드를 흔히 볼 수 있고, 1인 크리에이터들도 많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던 이상적인 일상들을 많은 사람들이 이뤄내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되길 꿈꾸는 사람들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하고 싶었던 것들이 원래 그런 방식이었을 수도 있지만 단순히 편해 보이거나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접근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걸 보며 '디지털 노마드로 돈 벌기가 쉬워보이냐', '유튜브는 진짜 아무나 다하려고 한다.'라고 비아냥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때는 일반 직장인으로 돈 모으기는 쉬운지, 유튜브를 하는 사람보다 직장인이 더 많진 않은지 반문해보고 싶다. 결심만 하는 사람이 더 많긴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뭐라도 하겠다는 이들에게 나무랄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당장 뭘 할지는 명확하지 않고 단순히 평일과 주말의 구분이 없이 즐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면, 그 일을 위해 가치 있게 평일을 투자할 수 있는 일이라도 시작해보자. 예를 들면 뭘 팔지는 모르겠지만 자그만 회사를 차리고 싶어 졌을 때, 그 일을 배울만한 회사를 다니는 것이다. 솔직히 이건 거창한 방법도 아니고 누구나 생각할 만한 일이다. 다만 지금 당장 안정적이거나 자신의 취향과 상관없이 주말만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면 계속 생각만 할 것이다. 철을 내려놓고 평일이 아닌 진짜 나의 인생에 투자하면서 살아보는 행동이 미래를 만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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