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배려보다는 진실된 매정함

by 잔주

가끔 사람들은 매정한 것에 대해 인색할 때가 있다.

무리한 부탁을 거절하기 미안해서 들어준다거나 잘못된 행동을 봤음에도 바른 말을 해주기는커녕 분위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에 동참하는 경우들이 그렇다. 하지만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고 나면 뒤에서 욕을 하고, 잘못된 행동에 동참하고 나서는 괜히 혼자 찜찜해하고 만다. 앞에서는 그 사람을 배려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에는 그 사람을 증오하게 되는 것이다.


속에 있는 솔직한 말들을 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체면이나 관계 때문에 남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거짓된 배려를 하게 된다. 남의 눈치 때문에 계속 이런 거짓 배려를 하게 된다면 나중에는 자신까지 속아버리는 때가 오고 만다. 자신도 무리한 부탁을 교묘하게 하고 잘못된 행동을 스스럼없이 해버리는 것처럼.

그렇게 상대방도 속이고 자신도 속이면서 머리 아픈 나락 속으로 빠져간다.


누군가를 위해서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된다. 어떤 상황이 됐을 때 일차적으로 드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다듬고 바꾸다가 아무것도 아닌 생각이 되어버린다. 생각이 짧은 거라는 말은 무시해버려도 된다. 머리와 마음을 많이 쓴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방향이 되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사람마다 좋은 방향을 가리키는 기준이 다르다. 정해진 방향이 가고자하는 길이 아니라면 골목대장처럼 자신의 방향을 무작정 내세워도 좋다. 사람들이 그 길로 따라올 수도 있고, 따라오지 않더라도 조금의 찝찝함이라도 덜 수 있다.


이렇듯 자신을 위해서라도 거짓 배려를 버리자.

솔직한 매정함이 결국 자신이건 남에게건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이 이기적이게 보이고 정 없어 보일 수도 있을지 모르나 솔직한 마음을 속시원히 말해보자. 하지만 이걸 위해 노력해야 하고, 자신은 배려하는 것이 편하다면 하던대로 해도 상관없다. 뭘해도 노력하는 건 똑같다면 덜 머리 아픈 편으로 움직이는 게 좋으니까. 다만 오늘 밤에도 낮에 했던 거짓 배려가 생각나고, 더 많은 속앓이와 복잡한 일을 겪지 않길 바랄 뿐이다.


나는 철없는 놈이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툭툭 던져도 좋다. 가식적으로 자신에게 동조를 하는 사람과 할 말 못할말 나누면서 진짜 생각을 말하는 어린 시절 친구 중 누가 나을지 조금만 생각해봐도 답이 나온다. 철이 없어 보일지언정 적어도 거짓된 배려를 하는 사람들보다는 분명히 더 나은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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