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서비스예요. 마음만으로도 고맙습니다!
Simple is the best! 모든 영어 표현이 간단하게 쓰일 순 없겠지만 아무래도 짧고 쉬운 표현이 머릿속에 남기 쉽고, 그만큼 쓰일 확률이 높은 것 같다. 집을 나서면 우리는 식당을 가서 무언가를 사서 먹는다. 먹어야 살기에 하루에 수도 없이 들락날락거린다. 집 빼고 가장 많이 가는 곳. 오늘은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그곳에서 쓰일 만한 아주 간단한 표현을 가지고 와봤다.
여러 개를 주문하다 보면 중간에 서로 헷갈릴 때가 있다. 방금 주문한 것을 바꿔서 다른 것으로 하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추가로 더해서 주문을 하기도 하는 둥 복잡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것은 한글이어도 그렇다. 그래서 난 복잡하지 않은 정해져 있는 세트메뉴를 선호한다. 그냥 세트 숫자를 부르고 어떤 변경도 추가도 뺌도 없이 그대로 간다. 이건 그냥 성격 탓이다. 내게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일에는 복잡함을 더하지 않는다. 하지만 혼자만 살 수 없으니 분명히 복잡한 주문을 할 때가 있다. 그때 확인받는 질문이다.
앞에 시키신 거에다가 이거 추가로 하는 거 맞죠? 생각보다 많이 시켰나 보다.
주문한 음식 등을 기다리다 보면 거의 백발백중 누군가는 화장실을 간다. 그때 일행에게 살짝 돌려서 센스 있게 할 수 있는 말이 있다.
‘자연이 나를 부른다.’라는 의미인데 직접적으로 화장실 다녀올게라고 하지 않고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얼마나 자연친화적인 표현인가? 먹고 자고 싸고, 이것이 자연이다.
주문한 것들이 나왔다. 그런데 복잡한 주문 탓인지 시키지 않은 것이 나왔다. 이럴 땐 정말 고민되는 순간이다. 가게 직원분께 시킨 것과 다르다고 물어보니, 맙소사!
‘이건 우리 집 위에 있어’인데, 한 마디로 우리(가게)가 쏘는 거야.라는 말이다. 너희가 겁나게 많이 시켜서 이 정도는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래 많이 시키긴 했지.
한국말로 평소에 자주 쓰는 말인데 영어로 쓰려니 마땅히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애매한 경우가 있다. (아, 항상 그런 건가!)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하기에 우리가 쓰고 싶은 말은 어지 간하면 다른 언어에 다 있다. 쓰고 싶었지만 몰라서 답답했던 그 말들.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인데 영어로는 잘 모를법한 표현을 가져와봤다.
무엇을 맛보았을 때 입안에서 나중에 오는 맛이 좀 안 좋을 때가 있다. 너무 달다든지, 너무 짜다든지, 너무 쓰다든지. 그럴 때 우린 쉽게 ‘끝맛이 안 좋은데?’, ‘뒷맛이 좀 별론데?’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어떨까?
'뒷맛, 끝맛'을 의미하는 ‘Aftertaste’라는 단어만 알면 아주 간단하다. 꼭 음식이 아니더라도 어떤 상황이나 사람에게도 쓸 수 있지 않을까? 뒷맛이 안 좋은 사람이라면, 흠.
일명 야매, 편법이 난무하는 시대이다. 개인적으로는 담이 작아서 이런 것을 잘 못한다. 권선징악, 인과응보를 깊게 믿기 때문에 나중이 두려워서 잘 못한다. 그래서 무언가 그 경계선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거나 질문을 받을 때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원칙대로 합시다!’ 이건 영어로 뭐라고 하면 좋을까?
책에 나와 있는 대로 하자는 것이다. 원칙, 법대로 하자는 것이다. 좀 융통성 없어 보이지만 그게 제일 마음이 편하더라.
서로 공감하고 배려하고 위로하다 보면 그 말, 마음만으로도 참 고마울 때가 많다. 그래서 자주 쓰는 말이 ‘그 마음 고맙게 받을게요, 그 말/마음만으로도 충분해요’이다. 정말 자주 쓰는데 이건 도대체 어떻게 표현할지 막막하다.
‘Count’가 뭔가 인정된다, 여겨진다라는 뜻으로 자주 쓰인다. 당신의 그 생각/마음이 의미 있게 받아들여진다는 뜻 정도가 되겠다. 매번 신경 써주는 말 한마디에 매번 ‘땡큐’만 지겹게 했었는데 좀 다르게 쓰고 싶은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