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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Dec 25. 2020

크리스마스 지나면 새해

이만한 게 없지. 이제 정신 차려야겠다!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믿었던 기억도 없고, 비밀을 밝혀낸 기억도 없다. 그저 선물을 받을 수만 있으면 상관이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 어른이 되어 한 동안 잊고 지내던 산타가 내게 다시 등장했다. 산타를 굳게 믿는 아들은 크리스마스만 가까워지면 온몸과 마음으로 힘들어하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가 바로 코앞이야


날짜, 요일 개념 없이 살다가도 연말이 되면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알게 되는 그 분위기가 있다. 요즘에는 바로 옆에 살아있는 ‘크리스마스 알람’과 지내고 있어서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다.


Christmas is just around the corner.


바로 저 모퉁이(코너)만 돌면 나온다는 의미로 거의 가까워졌다는 말이다. 함께 길을 갈 때 얼마 남았냐고 묻는 아들에게 ‘거의 다 왔다’고 습관처럼 이야기하지만 이젠 내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런 아들이 몇 달 전부터 성탄절이 거의 다 왔다며 매일 외치고 있다.




나 너무 떨려


점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아들의 상태가 심해진다. 온몸을 비틀면서 힘들어한다. 생각만 해도 설렌다고 한다.


I’ve got butterflies in my stomach.


한국에서는 좀 생소한 표현이다. 뱃속에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기분처럼 울렁거리고 긴장되는 기분을 말한다. 어떤 느낌인지 상상이 안된다. 아들은 지금 자신이 그런 느낌이라고 한다. 산타 할아버지가 어떤 선물을 줄지 벌써부터 긴장되고 떨리다고 한다. 그만해. 할아버지 부담되시겠어.




이만한 게 없지


인간 산타 부부인 우리는 여러 가지 아들이 흘린 정보를 종합해서 몰래 준비했다. 이 코로나 시대에 한국에서 밖에 구할 수 없는 장난감을 요청했는데. 오는 데 오래 걸려서 우리가 더 긴장했다. 기적처럼 얼마 전에 가까스로 도착했다.


There’s just nothing like it.


‘이거랑 같은 게 없어!’라는 의미로 ‘최고야! 제일 좋아!’ 정도가 되겠다. 산타의 선물을 받아 든 아들이 이렇게 말해주길 바라며.




근본 없는 영어 3가지 정리


Christmas is just around the corner.


I’ve got butterflies in my stomach.


There’s just nothing like it.






항상 갑자기 새해가 된다. 특별한 변화는 없다. 달라진 것도 별로 없다. 그저 똑같이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해가 바뀐다. 새로운 해라서 정확히 바뀐 것은 달력의 숫자뿐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 같지만 뭔가 달라졌다. 지난 2020년은 모두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지난해를 보내며, 새로운 해를 맞이 하는 것은 꽤 오래 여러 번 해보지만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 어디까지 얼마나 간직해야 하고 새로움은 얼마나 새로울 것인지 짐작하기 어려워서다. 확실한 것은 지금 이 순간 건강하게 살아있음에 감사하다는 것이다. 시간이 언제 어떻게 흘러가든 간에 항상 이것에 감사하며 지금을 살아가는 내가 되길 바란다. 수없이 맞이하는 새로운 해의 첫날. 이날의 설렘과 다짐을 표현해보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야


가끔은 내 기분과 감정을 언어에 담기 벅찰 때가 있다. 그냥 누가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가면 좋겠다고 여겨지는 순간이 있다. 말로 설명하는 순간 많은 것들이 빠져나갈 것 같아 걱정이 된다.


Words can’t describe how I feel.


느끼는 것을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는 의미다. 언어가 인간의 사고를 제한한다고 하는데 가끔은 말이 아닌 것들로 더 풍부하고 풍성하게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새해를 맞이하는 그 순간의 우리가 그렇지 않을까?




이제 정신 차려야겠다


특별한 시점 탓에 어쩔 수 없이 지난해를 돌아보게 된다. 그냥 마구 살아온 나날들이 눈에 밟힌다. 작년의 새해 첫날에는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 텐데  참 아쉽다.


It’s time to pull myself together.


여기저기 막 흩어져있는 내 마음, 정신을 한 곳에 잘 모을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정신 차릴 시간'이라는 말이다. 새해에는 정신 차리고 살자.




운에 맡기지 않겠다


작년에도 뭔가 바라는 것들이 많았다. 늘 뭔가 복권처럼 빵 터져주길 바랐다. 특별한 정성과 노력 없이 대박만을 노렸다. 결국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새해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I won’t leave it to chance.


더 이상 그저 '운'에 맡겨두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원하는 일의 주체는 내가 되어야 한다. 운은 그저 거들뿐이다. 노력하지 않았다면 바라지도 않겠다.




근본 없는 영어 3가지 정리


Words can’t describe how I feel.


It’s time to pull myself together.


I won’t leave it to chance.






<Prologue>

<Interlude>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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