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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Apr 13. 2024

시간을 우습게 여기고 변화 없이 꿈꾸는 자에게 일갈

<세이노의 가르침>

세상에 하얗게 태어나 자라고 살면서 되고 싶고 이루고 싶은 목표를 가지게 된다. 직업으로 배우, 운동선수, 가수, 작가, 의사가 되길 원하고, 또는 부자라는 돈의 기준으로 성공을 바라기도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최소한 평범해지려고 마음먹기도 한다. 바라보는 방향이 어디든 간에 누군가는 이루고 누군가는 못 이룬다.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어쨌든 결과는 나뉜다. 되었느냐 안 되었느냐는 명백히 다르다.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차이가 크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는 이와 그렇지 못한 이는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평등한 인간인 우리의 이처럼 눈에 띄는 구별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결단이 필요한 상황을 마주하면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뉜다. 누군가는 핑계를 만들고 누군가는 방법을 만든다.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겠지만, 좁히고 쳐내서 줄이면 결국 이 둘이다. 머뭇대는 주저함 속에도 이미 길은 정해져 있다. 멈춰서 고민하는 이유가 핑계를 찾기 위해서인지 방법을 궁리하기 위해서인지 본인은 안다. 상황이 다양하게 변해도 가진 태도는 변하지 않는다. 피하는 자는 계속해서 피하고 해결하는 자는 거듭 이겨낸다. 바로 삶의 자세가 가지는 명백한 차이가 이루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좁힐 수 없는 간극이라고 믿는다.


왜 똑같이 바라는 걸 쫓으며 나아가는 데 결정적인 순간에 달라질까? 놀라운 이 책의 저자는 명쾌하게 정리한다. 시간을 우습게 여기며 나태하고 게으르기 때문이라고.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변한다고 말한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알지만 시간을 소중하게 쓰는 사람은 적다. 따로 애쓰지 않아도 다음 시간이 저절로 흘러오기 때문인지 아까운 줄을 모른다. 입으로는 습관적으로 '지금 해야 하는데'라고 하지만 몸은 그대로다. 그렇게 멍하게 쌓이는 시간은 행동하는 자의 시간과 질이 다르다. 흐리멍덩한 시간과 뚜렷한 시간의 덩어리는 점점 극복할 수 없는 차이를 만든다. 불공평한 세상에서 딱 하나 완벽하게 내 것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가볍게 여기는 자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단정 짓는다.


저자는 편안하게 꿈꾸는 사람을 경멸한다. 변화는 전혀 하지 않으면서 입맛 뻥끗하는 자가 너무도 많다고 한다. 이들은 치열하게 이룬 자들을 부러워하고 때론 질투까지 하지만, 정작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 숨 쉬듯 입만 열면 '나 이거 하고 싶은데, 나 이렇게 되고 싶은데.'라며 내뱉는다. 저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절박한 이에게 구체적인 행동을 알려줘도 '고민 중'이라는 답답한 답변만 돌아온다. 설마 저건 꾸며낸 소설이겠구나 싶은 사례도 많아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하나 주변에도 그런 이들이 종종 있기에 사실이구나 싶다. 이런 자들의 뻔한 레퍼토리는 정해져 있다. '지금은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된다. 이것만 나아지면 저것만 나아지면. 누가 좀 도와주면. 운이 좋으면.' 자신을 뺀 모든 것이 이유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꿈을 꾼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다. 저자가 엄청난 부자여서도 아니고, 자살 시도까지 했던 극한의 상황에서 일어섰기 때문도 아니다. 내가 지향하는 인생관과 맞닿고 있어서 매력을 느꼈다. 먼저 본인의 입장이 글에서 일관적으로 보인다. 실제로 생각과 삶이 일치하지 않으면 그럴 수 없다. 말과 행동이 다른 번드르르한 사람이 얼마나 넘치는가? 신념대로 사는 사람이라는 게 책 전체에 티가 줄줄 나서 좋았다. 다른 하나는 여러 가지의 인생을 모두 존중해서다. 꼭 부자로 살지 않아도 각자가 믿는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여러 번 말하고 있다. ‘부자’가 되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떠들어대는 요즘 사람들과 달라서 좋았다. 작가가 시종일관 비판하는 자들은 '부자를 꿈꾸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각자가 바라는 방향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옳지만, 말과 행동이 다른 이들은 나쁘다고 전한다.


누군가에게는 '부자가 되는 법'으로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사실 여기에 나온 방법과 조언이 엄청나게 새롭진 않다. 누구나 아는 당연한 이야기다. 자기 일에 몰입하여 그 일에서 최고가 되면 돈이 저절로 따라오는 걸 누가 모르겠는가. 책에는 이런 가르침에도 꿋꿋하게 반석처럼 꿈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작가가 명확하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이야기를 해주어도 걱정만 있고 행동은 없다. 이게 정말 실화인가 싶을 정도로 속이 답답해지는 내용이다. '바라면 움직이고, 움직이지 않을 거라면 바라지도 말자'는 게 내 생각인데 믿을 수가 없다. 부자든 성공이든 뭐든 이루고자 하면 답답한 태도의 변화가 중요한데 그게 어지간하면 안 바뀌는 모양이다. 덕분에 여전히 세상은 이루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뉜다.


덕분에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살폈다. 내가 원하는 삶은 확실히 ‘돈 많은 부자’는 아니라고 깨달았다. 우선 이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또한 가지고 있던 삶의 태도를 다시 한번 정리하고 확인했다. 큰 응원을 받은 것처럼 마음이 개운해졌다. 변치 않고 이대로 힘차게 살아갈 힘을 얻었다.


‘돈 많은 부자’든 뭐든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이 책을 읽고 그대로 실행하면 된다. 실행도 하기 전에 고민만 하게 된다면? 그럼 이루지 못한다. 그게 이 책이 말하는 진리다.



<읽었던 그때 그 순간의 감정과 느낌>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 - 20년 06월

[최고의 문장]
못 가진 자와 실패한 자를 '못난 놈', '불행한 놈'이라고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 내가 철저하게 비난하고 꾸짖는 대상은 시간을 우습게 여기는 게으름과 나태함에 빠져 자기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서도 돈과 성공과 행복을 아주 '편안하게' 꿈꾸는 사람들이다.

* 이 책은 정식 발행된 책이 아니에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하실 수 있어요. 저는 그랬는데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네요. 혹시 PDF 파일을 원하시면 댓글로 이메일 주소 남겨주세요. 보내드리겠습니다. 좋다니까 일단 받아놓자는 분은 사양할게요. 저자께서 읽히지 않고 처박혀 있으면 불쾌하실 거라 믿어서요. 읽으실 분만 요청해 주세요. 여전히 누군가는 실행하고 누군가는 고민하겠죠. 이 정도면 저자는 천재예요!

** 맙소사! 정식 출간되었네요!! (23년 3월, 데이원)



읽고 남는 건 받은 질문과 했던 고민뿐

삐딱한 표지 사진 한 장 없는 서평을 고집스럽게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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