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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혜솔 Apr 15. 2024

여름나무

산중 생활

산딸나무와 물푸레나무 사이에

해먹을 걸었다

천장을 이룬 나뭇잎 틈새로  

하늘빛이 초록을 덮는다     


산을 휘돌아 

파도를 몰고 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면

스르르 감기는 두 눈

여름을 핥고 있던 매미소리에

서서히 견인되어 가는 

단잠     


온몸을 휘감은 여름빛에 물들어

나는 산딸나무와

물푸레나무 사이 한 그루

또 다른 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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