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어느 날
꽃길 위로 사뿐사뿐 걸어가고 있니?
어제와 다른 오늘이 되고 보니
나는 아쉬움이 많은데
사진 속 너는 참 밝게도 웃고 있네
네가 웃으며 가고 있는 그 길은
집으로 가는 길일까
먼저 도착한 아버지와 엄마
웃으며 다가오는 널 반갑게 안아주실까
너무 빨리 왔다고 아쉬워하실까
아픔을 견디느라 애썼던 날들 속에
여섯 손녀들과
깨알 같던 행복도 놓아두고
건강한 믿음 속 그분을 만나러 가는 길
그래, 지금은 어디까지 갔니?
꽃잎 나부끼는 봄을 아직도 걷고 있니?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건너
천사처럼
보이지 않는 마음이
기도가 되어 흐르는 날
믿음 안에 피어난 꽃길을
기쁘게 걷고 있을 너에게
오늘은
아름다운 날이라고
손 흔들어 줄게
천천히 잘 가라고
도착하거든 편히 잘 쉬라고.
#작가노트
지난달, 여동생이 하느님의 손을 잡고 웃으며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암투병을 마친 그날은 벚꽃이 하늘을 덮었지요.
떠나기 불과 일주일 전 아무 일 없는 듯 통화를 하며
"며칠 후 호스피스 병동으로 들어가야 할까 봐"라는 한마디가
내가 들은 마지막 말이 되었지요.
하필,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맑아서
가족 모두 슬픔보다는 오히려 기쁘게 보낼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