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2주, 안정기 진입.

1차 기형아+니프티 검사받기

by 허영주

12주, 안정기에 무사히 들어왔다. (임신 12주가 지나면 유산 확률이 1-2%로 확 줄어든다. 그래서 12주 이후를 '안정기'라고 부른다) 입덧이 다행히도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이제는 밖에 돌아다닐 수 있고 요리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정말 괜찮아진 건 아니고 여전히 밤에는 울렁거림이 심해 끙끙 앓으며 잠이 든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훨씬 나아져서 이제 사람 사는 기분이 든다.


1차 기형아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1차 기형아 검사는 초음파로 목투명대 두께와 콧대를 확인하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 나무는 목투명대가 1.3mm가 나와서 정상이라고 하셨다. 콧대를 봐주시는 것도 기대했는데 니프티검사를 어차피 진행하기 때문에 굳이 볼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한국은 니프티 검사가 선택인 것 같은데 미국은 거의 다 하는 분위기라 나도 니프티검사를 진행했다. 니프티검사는 간단했다. 그냥 피를 뽑기만 하면 끝났다. 근데 생각보다 피를 많이 뽑아서 놀랐다. 마지막 통에 피가 채워질 땐 살짝 몸에서 열이 나고 어지러웠다. 결과는 1-2주 뒤에 이메일로 알려준다고 한다. 니프티 검사를 하면 염색체 이상 여부도 알 수 있는 동시에 성별을 알 수 있다. 곧 나무의 성별을 알 수 있다니.. 두근두근 설레기 시작한다.


나는 벌써 도치맘이 된 것 같다. 초음파로 본 나무가 너무 예뻤다. 엄마한테 사진을 보내니 오뚝한 코와 잘생긴 두상이 내 남편을 닮았다고 했다. 그래서 남편 사진과 초음파 사진을 함께 나란히 놓고 봤는데 정말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의 사랑하는 아이작을 똑 닮은 아이를 낳고 싶다.


가족들에게 나무가 아들인 것 같은지 딸인 것 같은지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는 아들 8표, 딸 1표. 모두 나무가 아들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남편은 딸을 간절히 원하는데 왠지 느낌이 아들일 것 같아서 아들에 투표했다. 과연 우리 나무는 아들일까 딸일까... 나는 사실 뭐든 좋다. 건강하게만 태어나다오.


이제 내 안에 아기가 자라고 있다는 게 실감 나고 아이를 품은 엄마로서의 행복이 느껴진다. 설레고 행복한 감정.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은 고되지만 또 인생에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행복을 주는구나...! 감사한 나날이다.


KakaoTalk_Photo_2025-12-19-22-54-23 001.jpeg 옆모습이 똑 닮은 나무와 아이작
IMG_0030.JPG 젤리곰에서 사람 모양이 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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