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9주 아기를 위해 건강하게 먹기

뱃속 육아 시작

by 허영주

임신 19주차가 되니 몸의 변화만큼이나 생각의 방향도 달라진다. 요즘 매일 확인하는 베이비밀리 어플에 이런 문장이 나왔다. '이제 아기가 맛을 느낄 수 있어요!'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내가 먹는게 곧 아기가 먹는 거구나 라는 자각이 왔다. 예전에는 내가 배고파서, 내가 먹고 싶어서 고르는 메뉴였다면 이제는 “이게 아기에게 어떤 맛으로 어떻게 전달될까”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먹는 것이 더 이상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실감. 그날 이후로 음식 선택이 조금 더 조심스러워졌고 자연스럽게 식단을 신경쓰기 시작했다.


아침은 최대한 신선하게 시작하려고 한다. 요즘 가장 자주 먹는 건 바나나 스무디나 블루베리 요거트다. 바나나 스무디는 바나나에 우유를 넣고 넛츠를 함께 갈아 마신다. 고소하고 달콤해서 만족감이 높다. 무엇보다 간편한데 든든하다. 블루베리는 요거트&그레놀라와 함께 꿀을 조금 섞어 먹는다. 씹는 식감도 좋고 포만감도 있다.


점심은 조금 더 의식적으로 구성한다. 탄수화물 비중은 줄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늘리려고 노력 중이다. 고기와 야채 중심의 식사다. 야채를 오븐에 구워서 먹거나, 샐러드를 곁들인 파스타를 만들거나, 월남쌈처럼 채소를 많이 넣어 싸 먹는 메뉴를 자주 선택한다. 이렇게 먹기 시작하면서 느낀 변화가 있다. 식사 후에 몸이 덜 무겁고, 졸음이 덜 온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도 든다. 예전에는 배만 부르면 됐지 먹고 난 뒤의 컨디션까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제는 식사 이후의 상태까지 체크하게 된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조금 더 예민해진 셈이다.


아기를 위해 건강하게 먹기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우리 부부가 함께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식단이 바뀌니 장을 보는 목록이 바뀌고 냉장고 구성이 달라지고 요리 방식도 달라진다. 물론 이렇게만 계속 먹을 생각은 없다.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외식도 하고, 디저트도 즐길 것이다. 다만 하루에 한 끼 정도는 의식적으로 건강한 식사를 하자는 기준을 세웠다. 완벽주의보다 지속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육아는 출산 후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배 속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어떤 영양을 주고 어떤 리듬으로 생활하고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는지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아기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다. 좋은 영양소를 충분히 받고 편안한 환경 속에서 잘 자라주길 바란다.




IMG_0541.jpg
IMG_0542.jpg
야채 오븐구이와 닭고기+새우
IMG_0565.JPG
IMG_0611.JPG
IMG_0614.JPG
월남쌈
IMG_0625.JPG 에그샌드위치
IMG_0640.JPG 샐러드
IMG_0636.JPG 19주 임산부의 빵빵한 배.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09화임신 18주, 남편을 너무 좋아하는 아내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