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의도 알아주기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의 책으로 독서 활동 코칭을 진행했을 때 이야기다.
장발장이 빵을 훔치는 상황과 장면에서 아이들과 ‘문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생님 : 지금 이 상황에서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나요?
A 학생 : 일을 해서 돈을 벌던가, 아니면 배가 고파서 그러니 빵을 좀 달라고 하면되지,
왜 훔쳐. 훔치는 것은 나쁜 것이지.
B학 생 : 돈을 벌 수가 없잖아. 전과자라고 일을 주지 않는데 어떡하니?
벌레 취급하는데 배고프다고 말하면 빵을 거저 주겠어? 가게 앞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쫓아내기 바쁘지.
A 학생 : 그럼 훔쳐야 된다는 거니?
C 학생 : 그게 문제가 아니라, 아무도 이 사람이 왜 빵을 훔쳐야 하는지 알려고 하지 않은것이
문제라고 생각해. 조카가 굶어서 죽기 직전이야. 이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음식이 필요해.
그런데 아무도 장발장의 말을 듣지도 않고 들으려 하지도 않아. 그것이 문제야.
장발장은 조카를 살려야 했어. 그래서 빵을 훔친 거잖아.
이렇게 아이들은 ‘긍정 의도’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가기 시작했다.
행동을 일으킨 이면의 보이지 않는 실재하는 원인을 아이들이 보기 시작했다.
영화<기적>에서도 아버지의 긍정 의도를 볼 수 있다.
준경이의 어머는 준경이를 낳다가 돌아가신다. 누나는 준경이의 트로피를 잡기 위해 몸을 내밀다 철로 아래 강으로 떨어져 죽게 된다. 준경이는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 여기며 살아간다. 아버지도 자신을 탓하기 때문에 냉담하게 자신을 대한다고 여긴다. 우연히 준경이가 이러한 힘겨운 마음으로 인해 꿈을 포기하려는 것을 알게 된 아버지는 속 마음을 전하다.
“평생 후회하는 것이 두 가지야, 네 엄마가 너를 출산하려 한다고 전화 왔을 때 일 한다고 바로 달려 오지 못한 거야. 바로 오기만 했어도 네 엄마가 그렇게 죽지는 않았을 거야.
그리고 네가 상 받던 날 누가가 오라고 전화했는데 바빠서 못가니 가려면 네가 가라고 했던순간 이야. 이렇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가니까 혹시 내가 준경이 너를 사랑하는 것이 드러나면 너까지 잃을까, 무서웠어. 그래서 그렇게 차갑고 냉담하게 널 대한 거란다.”
이렇게 아버지와 아들은 한참을 운다.
사랑하는 아들을 곁에서 지키는 방법으로 사랑하는 것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 여긴 아버지의 긍정 의도를 알게 된 준경이는 꿈을 지킨다.
사람은 나중에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을 생각하고 선택하지 않는다. 그 당시 나를 위한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한다. 건강에 해롭고, 관계를 어렵게 할 것이라는 생각보다 더 앞서 있는 최선을 선택한다. 그것을 인정하고 깨닫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은 나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돋보기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을 하면 좋은 점이 무엇인가요? 게임을 하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게임을 해서 이기면 기분이 좋아요.”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시험 걱정을 멈출 수 있어요”
“게임하면 혼자 있는 것이 무섭지 않아요.”
“인스타에 ‘좋아요’가 많으면 제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숙제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등 각자의 필요와 감정들을 채우는 이유를 말했다.
그 이면에는 ‘잘하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다.’ ’함께 하고 싶다.‘ ’칭찬받고 싶다.‘ 등의 긍정 의도가 표현된 선택들이다.
이러한 긍정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해 부정 감정의 힘이 강해진다. 이 힘은 판단과 지적하는 순간 더 강해진다.
“또 게임 하니?” “이제 그만 해!” “그렇게 게임만 하니 뭐가 되겠니?” 라는 판단과 지적의 표현은 부정 감정에 힘을 실어주고, 자신의 마음속 긍정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다.
그러니 부정 감정을 우선 수용하고 그 다음 긍정 의도를 알아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긍정 의도에 합당한 선택을 하여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문제는 벌어진 상황이 아니라 그 원인에 있다. 결과만 계속 다그친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수정하고 새롭게 하여야 결과가 변한다.
네가 진짜 원하는 것이 뭐니?
'네가 진짜 원하는 것이 뭐니?' 라는 질문을 통해 지금의 선택이 자신에게 어떤 긍정의 의도가 있는지 마음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드러난 표층 메세지의 이면에 있는 심층 메세지를 알아차리도록 돕는 것이다. 심층 메세지는 긍정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 긍정 의도를 표현하는 방법이 적절하지 못한 경우나 자신에게 해로운 경우가 있을 뿐이다.
선생님: 부모님이 퇴근하실 때까지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너에게 어떤 점이 좋은 거니?
학 생: 무서운 것을 생각하지 않아서 좋아요.
선생님: 생각하는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말해줄 수 있어?
(한참을 주저하다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학 생: 바퀴벌레요.
선생님: 바퀴벌레? 바퀴벌레가 무서운 거였구나.
공장 지대 주변에 집이 있는 이 학생은 초등학교 2학년이다.
늦은 시간 귀가하는 부모님을 오롯이 혼자 기다려야 한다. 주변에 공장이 많아서인지 바퀴벌레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잡기에는 혐오스러운 벌레이다.
처음에 스마트폰을 늦은 시간까지 하는 이유가 ’바퀴벌레‘라고 했을 땐 의아하고 당황했다. 이런 답변은 처음 이였다. 집단 코칭을 진행하던 터라 이 학생은 다른 친구들의 눈치를 많이 의식하며 아주 조용히 말했다.
이내 “선생님도 바퀴벌레 너무 무서워 해! 선생님 집에도 바퀴벌레가 나오는데 막! 소리 지르며 펄쩍펄쩍하며 얼마나 무서워하는데! 우리 용감이(별칭)는 얼마나 무서웠겠어!.”
학 생: 네! 선생님, 너무 무서워요. 창문으로 날아서 들어왔을 때는 죽는 줄 알았어요.
(그 당시의 무서운 상황의 감정이 떠 오르는 듯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선생님: 얼마나 놀라고 무서웠을까. 그때도 혼자 있었니?
학 생: 네.
선생님: 아고! 그럼, 그때는 어떻게 했어?
학 생: 소리 지르며 엄마 방으로 가서 문을 잠갔어요.
선생님: 이야! 용감한데! 선생님 같았으면 꼼짝도 못 했을 건데, 우리 용감이는 얼른 엄마방으로 갈 용기가 있 구나! 그럼, 용감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뭐야?
학 생: 벌레가 우리 집에 들어오지 않는 거요.
그래서 이 학생은 벌레를 줄이는 방법에 대한 계획을 진행하며 부모님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거나 사용 시간을 조절 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만의 긍정적인 의도가 있어서 이다. 우리는 선택할 때 자신의 긍정적인 의도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한다.
그 긍정 의도가 잘 못 된 것이 아니라 긍정 의도를 위한 선택이 잘못된 경우가 있는 것이다. 그 바른 선택의 방법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서 아이의 긍정적인 의도(심층 메세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정귀수의 <밀턴 에릭슨에게 NLP를 묻다>에서 표층 메시지 아래 담겨 있는 심층 메시지를 읽을 수 있어야 깊은 대화가 가능해진다고 한다.
대화 상대로부터 표층 메시지를 전달받으면 의식은 표층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해석 하지만 무의식은 심층 메시지를 느낀다. 우리는 그 무의식을 의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의 긍정 의도를 알아주면 아이는 억눌린 마음이 드러나고 확인됨으로 인해 굉장한 안심과 쾌락이 일어난다. 그로 인해 새로운 방법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있으면 먼저 질문을 해보자.
“스마트 폰을 하면 너에게 좋은 점이 뭐가 있니?”
“지금 이 순간 네가 진짜 원하는 것이 뭐니?”
아이 스스로 자신의 긍정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질문으로 도와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