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침이 돌아온 것, 메아리

좋은 자극은 주고 선한 반응을 하는 문화

by 꿈을 지키는 등대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마음은 유리처럼 투명하다. 이때의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마음을 잘 숨기지 못하고 그대로 드러낸다. 그래서 아이들이 피드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코로나 때 아이들이 힘들었던 것은 아마 반응 즉 피드백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피드백을 바로 받는 게임을 더욱 선호하게 된 것이다.


“야, 너는 말을 왜 그렇게 하니?”

“왜? 내가 뭐? 언니가 먼저 나한테 시비를 걸었잖아!”

“그게 무슨 시비야. 너도 숙제 안 했냐고 물어본 건데.”

“그게 시비야. 나 숙제 안 했다고 선생님에게 이르는 거잖아.”

“아니 선생님이 아니라 너한테 물어본 거잖아.”

“그럼 선생님이 안 듣게 물어봐야지. 선생님도 들었으니 이른 거지.”

“선생님! A는 왜 이래요? 너무 기분 나빠요.”

“나도 기분 나빠 언니.”

말투가 투박하고 표현이 날카로워서 주변 아이들이 대화하기를 회피하는 아이 A가 있었다. 문제는 A가 다른 아이들의 반응이 자신의 말투와 표현에 의한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숙제하지 않은 것이 자기 스스로 불편하던 찰라에 "너 숙제했니?"라며 일상적인 질문을 선생님께 고자질 한 거라며 투박하게 몰아세운다. 이 아이와의 대화는 매번 이렇다.


"A야, 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니?"

"아니, 나 참, 모르니까 나왔죠. 질문 할 것 있으면 선생님이 나오라고 했잖아요. 근데 왜 그러세요?“


이 아이는 자신에게 말하는 사람 대부분이 자신에게 시비를 건다고 생각하듯 반응했다.


"A야, 질문이 있으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

"몰라요. 나오라면서요.“


처음엔 이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상황에 따라 대상에 따라 어떤 단어를 사용하고 어떤 어투로 말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이 사용하기엔 너무나 낯선 단어를 사용하며 표현했다.


" A야, 선생님 질문 있어요 해야지. 너는 선생님께 버릇없이 왜 그러니?".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친구가 말한다.

"뭐가? 뭐래? 지금 너는 나에게 버릇 있게 말하는 거냐?“


이렇게 대화가 힘들었다. 그래서 이 아이가 말할 때마다 바른 단어 사용과 표현으로 수정하여 다시 되돌려 주며 확인 질문하였다.


"아니, 나 참, 모르니까 나왔죠. 질문 할 것 있으면 선생님이 나오라고 했잖아요. 근데 왜 그러세요?"

"아, 모르는 것이 있어 질문하려고 나온 거니?"

"네, 당연한 거 아니에요?“


아휴, 와.. 헐...아이들의 반응에 A는 더 인상을 썼다.

“A야, 저 친구들의 반응에 화나니?”

“네! 짜증 나요. 내가 뭘 잘못했다고. 너희나 잘해!”

“A가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하는 말을 통해 친구들이 느끼는 기분이, 지금 네가 느끼는 기분과 거의 같은 거야, 지금 네 마음과 같은 거지. 선생님이 도와줄 테니 지금부터 선생님 따라 해 보는 건 어떨까? 그럼 네 마음도 친구들의 마음도 좀 편해질 거야.”

“알겠어요.”


그렇게 A의 표현을 수정하여 돌려주며 다시 따라서 말할 수 있게 했다. 같은 의미이지만 다른 표현으로 했을 때 나의 표정과 반응, 그리고 친구들의 표정과 반응이 다름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러곤 말을 하기 전 나와 눈을 마주치고 살며시 미소 지은 뒤 차분히 말을 하기 시작했다. 가끔은 적절하지 않은 단어(어른의 언어)가 들어가곤 하지만 이제는 제법 3학년 다운 표현을 한다.

어느 날 아이가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은 제가 너무 이쁘고 좋죠?"

"어! 어떻게 알았어? 선생님은 요즘 들어 우리 A가 너무 이뻐! 계속 보게 되!"

"알고 있어요. 선생님이 언제부턴가 계속 저만 보면 미소 지으시던데요!. 제가 이뻐서 그런 거죠. 뭐."


함께 있는 아이들과 크게 웃었다.

사실 이였다. 2학년 아이가 의미도 제대로 모르는 어른들의 단어와 날카로운 말투와 표현을 하며 자신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관계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아이가 이제 제 나이에 맞는 말을 표현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마음은 같은 건지 다른 아이들도 A와 대화를 피하지 않고 이해하며 함께했다.

A는 몰랐다. 자신의 말투와 표현이 상대의 기분과 마음을 어렵게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알려 주고 가르쳐 주었다. 거울이 되어 자신을 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렇게 길을 내니 잘 걸어간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부정적 수치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것은 주변으로부터 오는 것이므로 어떤 모임에 있느냐에 좌우된다. 긍정적 언어와 환경을 주는 모임에 있으면서 솔직한 자기 모습에 응원과 공감을 받는다. 그런 분위기에서 유대감이 강화된다. 친근한 관계는 중독을 이겨내는 힘을 준다.
아이들의 표현에 바로 반응하며 혼내기 전에 아이들 스스로 돌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한 반응으로 대응하는 어른이 필요하다. 아이가 좋은 반응으로 다시 표현할 수 있도록 생각하게 돕는 바르고 좋은 대응적 반응을 돌려주는 것이다. 아이의 거울이 되어 자신을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자신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위한 말과 표현은 어떠한 것인지 들려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빙그레 웃으며 곧잘 따라 한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는 좋은 거울이 필요하다.

keyword
이전 21화선택에 의한 결과다. 실패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