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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먹으러 하노이 온 건 아니긴 한데 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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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쓰롱썸 Apr 12. 2017

베트남 바게트의 두 가지 핵심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의 핵심은 무엇일까

하노이에 사는 동안 메뉴 고르기 귀찮을 때, 멀리 나가기 싫을 때, 쌀국수가 살짝 지겨울 때 가장 만만하게 먹은 베트남 음식은 반미다. 마트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가 비싸다는 하노이에서도, 우리 돈으로 천 원이면 속이 꽉 찬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 반미를 먹을 수 있다.

반미는 무엇일까

출처 : 구글이미지

반미는 베트남식 샌드위치로,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인들로부터 전해져 들어온 음식이다. 내용물은 정해져 있지 않고, 야채와 육류 혹은 계란 정도가 들어간다.

베트남식 샌드위치도 반미고, 베트남식 샌드위치의 빵 자체도 반미라 한다. 하노이에서는 Banh my라고 하는 곳이 많은 것 같고, 다른 곳에서는 banh mi라고 표기한다고 한다. 하노이에서는 거의 바잉미에 가깝게 발음하는 것 같다.

반미의 두 가지 핵심, 빵과 빠테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 사실 그리 특별하지 않게 들릴 수 있다. 그래 봐야 프랑스식 샌드위치에 넣는 야채나 고기의 조리법이 약간 다른 정도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미는 그냥 우리가 떠올리는 샌드위치나, 프랑스의 바게트 샌드위치와는 다르다. 속재료뿐 아니라 빵부터 다르다.

반미의 핵심은 빵과 빠테이다. 제대로 된 빵과 훌륭한 빠테가 없는 반미라면, 그냥 샌드위치지 반미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반미의 빵은 한입만 베어 물어도 입천장이 까질 것 같은 단단하고 질긴 프랑스 바게트와는 달리 겉은 적당히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다. 이는 반미를 만들 때 밀가루 외에도 쌀가루를 혼합하여 만들기 때문이다. 국수는 면이 중요하고, 밥은 쌀이 중요하듯, 반미는 빵이 중요하다. 한 입 물었을 때 바사삭하고 씹히지만 속은 부드럽고 쫄깃한 것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빠테는 무엇일까?

사진 출처 : http://whiteonricecouple.com/recipes/fried-egg-banh-mi/

빠테는 고기 페이스트이다. 반미에 들어가는 빠테는 주로 간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나, 다른 국가에서는 빠테를 닭, 거위, 터키 등의 가금류나 돼지고기의 간 외에도 소고기 혹은 지역에 따라 참치나 연어와 같은 생선을 사용하여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간 고기와 지방에 때로는 야채, 허브와 향신료, 와인 또는 브랜디 등을 섞어 만드는데, 이를 며칠 동안 숙성시킨 후 먹으면 그 향이 극대화된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빠테는 거위의 지방간으로 만들어진 푸아그라(pâté de foie gras)이다. 빠테는 발라 먹는 페이스트의 형태로도 먹지만 파이나 빵에 넣어 구워 먹기도 하고, 그 째로 구워서 소시지처럼 만들어 잘라먹기도 한다.

모든 반미에 빠테가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빠테 없이도 맛있는 반미가 있기는 하지만, 눈이 뜨일 만큼 맛있는 반미에 빠테가 빠지는 경우는 없었다.

최고의 반미

지금껏 최고의 반미는 (안타깝게도!) 호치민에서 먹은 반미이다. ~~반쎄오도, 쌀국수도 남부보다 북부가 훨씬 맛있는데, 반미만큼은 호치민만큼 맛있는 집을 하노이에서 발견하지 못했다~~. 친구에게 추천받은 집들을 몇 군데 가서 맛있게 먹기는 했지만, 호치민에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것들이었다.

1. 호치민

BANH MI HUYNH HOA

주소 : 26 L ê Thị Ri ê ng, B ế n Th à nh, Qu ậ n 1, H ồ Ch í Minh, Vietnam

다른 곳과 비교해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호치민 최고의 반미 집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반미를 좋아한다면, 반미를 꼭 먹어보고 싶다면, 이 근처에 묵게 된다면, 근처를 지나는데 출출함을 느낀다면, 꼭 들르라고 권하고 싶은 집이다. 베트남 고추가 한 두 조각 정도 들어있는데, 입으로 넘기는 순간 최소 5분간 힘들어지니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이라면 빼서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