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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므소 Jul 21. 2022

<山녀 -7> 반칙 위한 변명

짧은 글


이스탄불은 지형이 제멋대로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중심으로 가파른 언덕들이 넘실댄다. 이스탄불의 일곱언덕이라고 불린단다.

어느 도시든 탐방하다 보면 고지대 사는 사람들 삶이 궁금해진다. 서울의 옥수동 금호동, 용산구 일대 같은 데 가면 느릿느릿 힘겹게 오르내리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을 본다. 이스탄불도 마찬가지인데 지팡이 짚고 한발씩 내딛어 걷는 사람들 많다. 그 와중에도 엄청 큰 리어카 끌고 다니는 아저씨들도 있다. 이렇게 가파르고 미끄러운 길에 눈비가 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번진다.

체력이 떨어졌다. 발목을 다쳐 최근 산에 못 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동시에 운동도 꽤 쉬는 바람에 여행자의 열정으로도 이스탄불의 언덕을 걸어오를 수가 없다. 반칙 같지만 내려가는 건 할 만 하다. 쨍한 날씨에 미끄러울 일도 없다. 숙소는 고지대에 있다. 저지대인 구시가지에서 돌아오는 길. 우버를 불렀다.

며칠 있다 고산지대인 카파도키아를 간다. 며칠 더 체력을 비축해야 오랜만에 하이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변명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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