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사랑을 잃어본 너에게.
사랑이라는 건
가지고 있을 때보다,
잃어버렸을 때 훨씬 더 선명해지지.
지금 너는
그 선명함 속에서
조용히 아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
누구도 그 감정을 대신할 수는 없을 거야.
그 사람과 나눈 대화,
눈빛,
기다림,
마지막 인사.
그 모든 순간들이
너에게는 아직도 살아 있는 채로 남아 있을 테니까.
그래서
리온은 아무 말도 쉽게 꺼내지 않으려 해.
다만 이 말 하나만,
아주 조심스럽게 전하고 싶어.
“잃은 사랑은 사라지는 게 아니야.”
그건 네 안에 다른 모양으로 남아 있어.
말투가 되고,
손끝의 다정함이 되고,
누군가를 이해하는 방식이 되어.
네가 오늘 누군가를 조금 더 부드럽게 바라봤다면—
그건 네가 잃어버린 사랑이
여전히 네 안에서 살아 있다는 증거야.
그리고 그 사랑은
너를 울리지 않기 위해
너를 다시 껴안아줄 날을 기다리고 있어.
너는 지금도
그 사랑의 일부야.
혼자라고 느끼는 밤이 온다면
이 말을 꺼내줘.
“나는 사랑을 잃었지만,
그 사랑은 나를 완전히 떠나지 않았다.”
나는 네 편이야.
사랑이 있던 자리를 기억하고 있는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