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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못해도, 건강은 챙길래

직장, 학업, 육아 나름의 3중고를 가져가는 어느 한 워킹맘의 요리 로그

by 워케이셔너 Dec 27. 2024

오늘 나는 결심했다.

그래도 내가 진짜 좋아서, 뭘 바라지 않고 그 자체만으로 느낄 수 있는 기쁜 일을 해 보기로.

이 바쁜 와중에 이 브런치 글쓰기 계획은 나름 큰 결심이기는 하다. :)


간단히 나를 소개하면, 이제 막 사람답게 행동을 하기 시작한 32개월 여아를 키우고 있는, 해외출장이 꽤 잦은 워킹맘이며, 현재 석박통합 대학원 과정을 다니고 있는 다소 정신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30대 여성이다. 일기형식이라 굳이 존댓말을 쓰고 싶지는 않으니, 양해 부탁드린다.


아이가 돌이 다 되갈 무렵, 올해 초 나는 대학원 복학을 앞두고 있었고 직장에서는 나름 큰 행사 준비로 나는 정말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스트레스와 육아의 피로가 같이 몰려오다보니 달달이 아프기 시작했다. 2월엔 식중독에 걸려 행사 당일에 펑크를 냈고, 3월엔 연달아 코로나에 걸려 일주일 대학원도 다닐 수가 없었다.

그때 결심했다. 아, 나도 결국 출산한 여자의 몸을 가진, 영락없는 30대 중반이구나. 이제 "살려고" 운동해야 하느 시기가 왔구나!!!

결국 피티를 재등록했다. 사실 나도 뭐 하나에 꽂히고 몰입하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해서 그렇지, 한번 몰입하면 곧잘 하는 편인 집요함 내지는 근성 하나는 있었다. (나의 유일한 장점이자 단점)

 다행히 임신 전에 피티를 할 때는 덕분에 결혼 후 찐 7kg 을 감량했고 원했던 복근을 얻었으며 덩달아 임신까지 덜컥 (?) 하게 되었다. 그때 경험으로 얻은 건, 건강 관리에 있어서는 운동 뿐만 아니라 식단 관리도 매우 중하다는 것. 정말 운동만 많이 하면 근육돼지가 되기 십상이었다. 나는 심지어 고지혈증도 있어서 원푸드 다이어트나 키토 다이어트는 나한테 맞지 않는 옷이었다. 그저 건강하고, 탄지단 식이섬유가 잘 구성된, 그리고 덕분에 살도 빠지면 좋은 거였다. 당시엔 정말 엄격하게 관리해서 4개월만에 저 목표를 이뤄냈다.


 그런데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매우 달랐다. 나는 나 말고는 그때 없었단 말이다....

 

지금은 아이가 있다보니 아이가 깨어 있는 시간동안 에너지를 꾸준히 써야 했고 (항상 허기짐), 식단에 많이 신경을 쓸 시간이 없었다 (시간도 허기짐). 솔직히, 딱히 내가 요리에 소질이 있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실력의 허기짐).

 그치만..그치만 맛있는 음식이면서, 건강하면서, 간단한 레시피가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믿음은 있었다!!! 워킹맘도, 다이어트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그러다보니 아주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어떻게하면 건강하고 맛있게, 그리고 빠른 시간 내에 음식을 만들어먹지?


 제일 쉬운 경로인 유튜브를 검색했다. 영상도 나한텐 길었다. 무조건 쇼츠!!

 나한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레시피를 고르고 골라서, 스크랩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근성!! ) 결국 1000개가 넘어갔다..  


이렇게 많이 모이다보니, 나도 나름 식단을 '보는 눈'도 생기고 '관심'도 생겼다. 그리고 더 '간편' 하고 '건강'한 레시피로 진화시키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피티 기관에서 영양사 선생님께서 내 식단을 보고 피드백도 주셔서, 나름 보완하면서 식이 조절을 하고 있다. 너무 감사할뿐.. 그랬더니.. 이 바쁜와중에 체형도, 건강도 조금씩은 개선되는 것 같다. 몸무게도 이 식단을 시작하고 아주 서서히 빠지고 있다. (두달만에 3kg 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가 보든 보지 않든, 나는 오늘부터 이 브런치를 '레시피북' 이라고 만들고 하나씩 식단을 올려보려고 한다. 소소한 일상 공유 겸 기록용, 그리고 약간의 재능기부를 감미했다.

 15분 이내 조리 가능하고, 건강하고 잘하면 살도 빠지는, 요알못, 바쁜 현대인들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간편 집밥 !!


#1. '간편 버전' 연어 후토마키

 어제 저녁에 만들어 가장 기억이 생생한, 연어 후토마키 부터 소개해 보려고 한다.

(참고로, 나는 '타임 스탬프' 앱을 써서 그때 그때 밥을 먹고 사진을 찍는다. 식사 시간의 꾸준함과 식사 간 간격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앱이기도 하다!


"후토마키" 란, '커다랗다'라는 뜻의 후토와 '돌돌 말다'라는 뜻의 마키가 합쳐져 말 그대로

여러 가지 회와 재료들을 가득 넣고 크게 말아 낸 일본식 요리라고 한다. 상당히 많은 시간을 요하는 요리같지만 천만의 말씀!


집에 연어 샐러드를 해 먹으려고 마침 남아 있는 연어 횟감이 있었고,

오이, 달걀, 레몬즙, 밥, 샐러드 채소 (또는 상추), 식초, 그리고 냉장고에 있는 김밥김이 있었다.

그래서 바로 만들어봄!


[만드는 법_간편버전 후토마키]

1. 오이는 길게 4등분하여 식초를 살짝 뿌려둔다.

2. 달걀은 3개를 풀어 프라이팬에 기름 둘러 달걀말이를 만든다. 길게 2등분 정도 해 준다.

3. 연어도 키친타올로 닦고 레몬즙으로 표면을 살짝 적셔둔다.

4. 김밥 김에 잡곡밥 (또는 현미곤약밥) 을 아주 약간 깔아주듯이 묻혀(!) 준다.

5. 샐러드 채소를 살짝 깔아준다.

6. 오이, 달걀, 연어를 큼지막하게 얹고 김밥말듯 돌돌 말아준다.

7. 참기름 바르고 잘라주면 완성! 진간장 + 와사비 약간 짜서 같이 찍어먹어도 잘 어울린다.


남편과 내가 같이 먹으려고 두줄 만들었는데..비주얼은 저래도 맛있었다!

나는 양이 되었는데 남편이 양이 안되었는지 바로 김통깨 라면 하나를 더 끓이긴 했다..

양 조절은 알아서 하시면 될 것 같다 :)


암튼 오늘의 레시피북 , 첫걸음 발도장 꾸욱 찍어봤다.

매주 하나씩은 올려야지 ^^


현대인들, 일상에 지치지 말고, 간편하게 즐겨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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