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동물원

인간과 동물의 상생

by 한정선


가만히 있어도 숙식이 해결되는 곳은? 감옥 아니면 호텔.

동물원은 동물들에게 감옥일까? 호텔일까?

숙식 제공이 되니 호텔? 자유가 없으니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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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스케치는 스케치 모임의 연중행사다. 명목은 스케치 소재중 최고난도 동물 스케치.

매일 보는 사람들을 그리는 인물 스케치도 어려운데 하물며 일 년에 한 번 보는, 게다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동물을 그리는 것은 우주인을 그리는 것만큼 생소하고 어렵다.

동물들의 우리 앞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견학 나온 아이들을 위한 해설사들의 설명이 들린다.

“표범은 야행성이라 지금 자고 있어요”

“얼룩말의 줄무늬는 등에 달라붙는 흡혈귀를 피하려고 생긴 거예요”

그림책에서만 보던 동물들을 직접 보는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와 이런 시선에 익숙해진 동물들의 눈동자가 교차된다.

사람들은 때때로 자는 동물을 깨우기 위해 무언가를 던지기도 하고 자기들이 먹던 음식을 주기도 한다.

동물원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동물원의 존폐는 동물 보호라는 감정적 접근만으로 찬, 반을

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인간에 의해 파괴된 환경으로 그들의 서식지마저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라면

자연 방목이 무조건적 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공존과 상생의 길 찾기는 계속되는 '미로'속이다.

그 책임은 어떠한 경우에도 인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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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동물 스케치도 힘들고 마음도 무겁고, 슬그머니 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잔디밭에서 노는 아이들, 장난감을 파는 아저씨, 맛있는 도시락을 먹는 가족들..

행복의 순간들이 풍선처럼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사람만이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나무와 바위. 작은 새들 조차 세상을 느낄 수가 있어요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그대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요’

포카혼타스의 ost ‘바람의 빛깔’을 흥얼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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