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더 빛나는 책] 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 지음)
우리는 회사에 들어가서 하루하루를 고군분투하고 있다. 오늘은 얼마나 바쁠지, 그리고 맡은 일을 잘하기 위하여 기도한다. 사람과의 만남을 갈구하고,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도 한다. 인정받고 성과에도 목말라 있으나, 5년을 혹은 10년 이상을 다니고 나서야 회사에서 일하는 법을 조금씩 짚어내는 듯하다.
회사를 그만두고 떠난 이의 빈 책상에 깨끗하게 놓인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달리 말은 안 했지만, 마치 그 자리에 앉을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은 책 같았다. 피터 드러커의 ‘프로페셔널의 조건’은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 직장인의 생존법부터 시작하여,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두각을 나타내기, 두 번째 경력을 준비하기, 50살이 되었을 때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기를 기대하는 가까지, 피터 드러커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직장인의 시작과 끝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직장인은 현대의 지식 근로자(Knowledge Worker)를 말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당신을 절로 알아 봐 주는 시대는 끝났다.
2007년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정보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정보는 기억하는 게 아니라, 정보 활용을 통해 얻어낸 성과에 대하여 자기 홍보(self-promotion)를 자주 하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 다른 사람이 나의 능력을 절로 알아봐 주는 시대는 끝이 났다는 것을 받아들여라.
직장인은 왜 자신이 아는 것을 홍보해야 하는가?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거나 마지막 판매 단계에 있지 않는 한, 지식 근로자가 만든 그 어떤 것(상품 아이디어, 전략, 재료, 기술, 디자인)도, 홀로 제품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의 성과를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는 일을 해야만 한다. 지식근로자는 자신의 목표 달성에 중요한 사람에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일을 도모하고 직간접적으로 기여를 해야 한다. 지식노동자가 목표 달성 능력을 높이지 않고, 외부에 자신의 성과를 전달하는 것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한 낱 비용을 축내는 대체 가능한 인력이 되고 만다.
‘고객에게’가 아니라 ‘고객을 위해’
또한 지식 근로자가 속한 공동체와 커뮤니티에 “내가 무엇을 공헌해야 할까?”라고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기술을 하고 있다. 피터 드러커는 기술 연구소의 소식지를 쓰는 법에 대하여 예를 들었다. 소식지를 읽는 구독자들에게, 전문 지식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흥미를 유발할 수 있고, 소식지를 읽는 그들로 하여금 우리와 함께 일하려는 마음이 생기도록 작성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구독자 입장에서 ‘구독자를 위해’ 글을 써야지, 마치 가르치려는 듯 ‘구독자에게’와 같이 글을 쓰면 안 된다고 하였다. 지식 근로자가 제공하는 지식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고객을 위해’ 상품의 활용도와 기대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면 되는 것이다.
혁신의 목표는 주도권을 잡는 것이다.
혁신의 목표는 처음부터 자기가 속해 있는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다. 일을 시작하는 첫 번째 단계는, 무엇을 수행해야 올바른 일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일에 집중할지를,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를 먼저 결정하여야 한다. “내가 하고 있는 과업은 무엇인가?”를 한 줄로 쓰는 순간 나의 일은 명확해진다.
서로에게 공헌할 때 좋은 인간 관계가 유지된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로에게 공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오랫동안 관계를 하였다 하더라도, 그 관계를 통하여 업무에서 아무런 성과도 달성하지 못한다면, 서로를 기만하는 가면극이 되어 버리고 만다. 상대방에게 내가 어떤 도움이 될지, 그리고 그 도움이 지속적인 것이냐에 따라 관계가 유지가 된다.
피터 드러커의 ‘프로페셔널의 조건’, 직장을 다니는 동안 몇 년에 한 번씩 다시 꺼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