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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Oct 14. 2024

이 가을 천천히 지나가길...

경이롭다, 가을






한강 작가의 책을 주문했다.

벌써 며칠 지났는데도 배송 지연으로 뜬다.

어쨌든 노벨문학상 작가의 작품을 원어로 읽다니, 기대가 된다. 모국어로 읽는 노벨문학상 작품이라.. 설렌다. 노벨상이든 뭐든 외국문학은 당연한 듯 다양한 번역자의 책으로 읽었던 적을 떠올리면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기도 하다.  멋진 가을이다.


오래전에 올렸던 내 브런치의 글이 며칠 전부터 갑자기 검색유입으로 꾸준히 조회되는 걸 알았다.

2018년에 포스팅되었던 장흥여행기였다.

단지 한승원 작가의 이름 석자와

장흥 출신 문인 등 몇 마디 언급..으로

누군가가 다시 들여다본다.


한강 작가도,

아버지 한승원 작가님도

요즘 모두에게 뿌듯함을 전하신다, 이런 가을...

문화의 향기 가득한 장흥의 겨울 (brunch.co.kr)


사진:EBS


뻐근한 사랑이

살갗을 타고 스며들었던 걸 기억해.

골수에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p.311



붉게 익도록

태풍, 천둥, 벼락, 번개가 들고

무서리, 땡볕, 초승달이 몇 날이나 들어서는

대추 한 알처럼

경이롭게 맛이 들고 있는 것도 많아지는,


하늘도 좋고

바람도 좋고

이 가을 천천히 지나가길...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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