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100퍼센트 금반지

by 장미화


나는 액세서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결혼반지는 아토피가 심한 아이의 로션 발라주는 일 때문에 진즉 손가락을 떠났다. 기념일에 선물 받은 목걸이나 귀걸이도 잘 안 하고 다닌다. 남편은 사 줘도 안 할걸 괜히 사 줬다고 한다. 목걸이는 목이 괜히 근질거리는 느낌이고 때 밀 때 걸리적거려서 귀찮다. 귀걸이도 잘 때 눌리지 않는 원터치 형식의 작은 링귀걸이만 살처럼 달고 다닌다.


그런 내가 가장 아끼는 반지가 있다. 아주 싯누런 금반지이고 사실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다.



빵끈으로 만든 반지다. 아이가 어느 날 엄마 선물이라며 내민 반지. 그때 난 선물을 주는 사람의 표정이 바로 선물이라는 걸 알았다. 엄마가 얼마나 좋아할지 기대에 가득 차 있던 말간 눈망울.


가끔 보석함을 열어 이 소중한 금반지를 껴 본다. 그러면 좋은 엄마가, 아니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의지가 차오른다. 이토록 좋은 사람이

나의 아이이므로.



keyword
수요일 연재
이전 02화위로해 주는 사람을 위로해 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