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욱
게으름을 부리다 이제야 글을 적네요! 수줍게 숨겨둔 글쓴이의 욕망이 있었는데, 건형씨 땡큐~
저는 현재 대구에서 롯데마트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7월부터 투입되어 대프리카 시즌을 지나 10월 말까지 여기에 있을 예정이고요. 몇몇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동안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어 결혼도 하고 아들도 생겨 지금은 아기 보는 낙에 산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어요. 덕분에 제가 생각보다 아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구요. 내 새끼라고 그런건가? 아무튼 너무 너무 예쁜 아기를 지방에 있어서 1주일에 한 번밖에 보지 못하는 이 비극!
그리고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들은 그리 반갑지만 않은 무기력과 우울감, 가슴 속에 사직서를 품고 있는 내 모습에서 마치 한편의 블랙코미디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그럼 이제 생각다방 이야기를 좀 해보려 합니다. 남구청 뒷쪽에 위치한 2층 가정집 건물! 항상 그곳에 모여 이것저것들을 시도하며 나눠던 수많은 얘기들은 당시 제게 위안과 만족감을 주었죠. 이렇게 이상하게(첫 만남 백수반상회) 만난 사람들과 같이 얘기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곳이죠. 그리고 고양이가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걸 알려준 봄이와 폴, 생애 처음 참여한 FTA반대집회(어묵집회), 현정씨 집에서 만들었던 걱정인형, 이내씨와 테라스에서 피우던 담배, 건형씨의 고양의 도서관, 골목길 탐방, 국도예술관, 소혜씨 건형씨와 함께 갔던 여행과 등산, 강정에서 반갑게 재회했던 영인씨,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길! 아직도 산티아고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이 글을 쓰면서 지난 추억들을 떠올리니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삶이란 좋은 추억을 만들고 그 추억으로 살아 간다는 말이 어렴풋이 떠오르는군요. 너무 소중한 추억과 위로를 전해준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함께 보고 싶다는 말 전하고 싶네요! 다들 이전과는 모든 부분에서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보고 싶을 때 만나서 도란도란 얘기 나눌 수 있으니 그걸로 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부터 그래서 생각다방 친구들을 좋아했으니, 이참에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연락 한번 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