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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12월의 엽서
이해인
by
소정
Dec 31. 2024
아래로
또 한 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엔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할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 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 이해인
12월의 마지막 날,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읽습니다.
분노하고 슬퍼하며, 원망하면서도 사랑하고 감사했던 한 해를 지나왔습니다.
그 모든 순간이 나를 키우는 데 필요한 고마운 시간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지나간 날들 속에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하며 새해를 맞이한다 말하기가 죄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절대 잊지 않고, 작별하지 않으며, 또 다른 만남을 시작해야겠지요.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올해 미처 다하지 못했던 노력들을 내년에는 더 성실히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오늘, 올해의 마지막 하루를 살아내며,
내년에도 반드시 살아내겠다고 다짐합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감사와 다짐을 품고, 우리는 또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새로운 날들 속에서
또다시 실망하더라도 여전히
사랑을
잃지말고
살아내겠습
니다.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새해가 펼쳐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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