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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 Mar 21. 2022

그때 그러지 말 걸 그랬다.

선택과 후회의 반복

아, 그때는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좀 더 빨리 시작할 걸
그거 해볼걸
하던 일 포기하지 말걸
그 사람 만나지 말걸

지난날의 내가 했던 선택에 대한 결과를 마주하게 될 때마다 깊은 곳부터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난다. 아마도 그건 못해본 것에 대한 미련과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일 것이다. 그때마다 나는 반성이라는 명목 하에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책망했다. 때론 스스로 정신 차릴 수 있기를 바라며 한 생각들이 나를 무너뜨리고 아프게 했다.


 나의 발전을 위한 자책인 줄 알았는데, 나를 넘어뜨리는 장애물이었다. 마주하고 싶지 않던 진실은
자책을 통해 나를 감추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부족해서...'

'나는 이것밖에 되지 않아서...'

이런 말들로 나를 깎아내리며 결국엔 '어쩔 수 없었다'며 상황을 회피했다.


발전을 위해서는 분명 반성이 필요하다. 현실을 직면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지, 주저앉혀서 나아가지 못하게 걸림이 되려 함이 아니다.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머리로 알고 있듯 문제에 대한 인지와 인식이 필요하다. 현재 상황에 대한 판단과 반성을 통해 수정하고 보완해가는 과정이다.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 잘못에 집중하고만 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경로를 재탐색해서 나아가야 목적지에 갈 수 있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행동은 결코 쉽지 않다. 스스로의 잘못을 마주하고 인정하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기존에 가지고 살던 생각을 깨고 나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를 마주하는 연습을 해가는 사람들은 꾸준히 발전해간다. 후회에서 멈추지 않고 반성을 통해 나아가는 용감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주 작은 보폭으로 한 걸음이라도 꾸준함이 큰 도약을 만드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선택과 후회의 반복 일지 모른다. 뒤집어보지 않은 선택지에 대한 아쉬움의 크기만큼 미련이 남는다. 지난 일을 놓지 못하면 도달한 결과에 온전한 성취감을 느끼기 어렵다. 산 정상에 올라 뿌듯함과 경치를 즐기지 못하고 걸어보지 못한 코스만 생각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가.


지금 밟고 선 이곳에 대한 만족으로 새로운 길을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여유가 생긴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다급한 걸음은 숨차게 뛰어봐도 만족할 수 없다. 온 땅을 다 밟고 하늘 위로 날아올라도 가지지 못한 것에 갈증만 있을 뿐이다.


딛고 선 자리가 가시밭길이라 절박하게 벗어나려 달리는 사람도 있다. 저마다 가진 상황도 모르며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와 당신이 조금은 평안함을 얻기 바랄 뿐이다. 모든 시간은 지나간다. 그 안에 갇혀 너무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그저 지나온 길의 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가보지 못한 수많은 길이 있다.


우린 결국 도달할 것이다. 굽이굽이 굽은 길이라도 목적지를 향해 걸어간다. 잠시 앉아 쉬어가며 물을 마시고 또 힘을 내서 걷다 보면 다른 길을 선택하기도, 오래 머물러있기도 한다.


 길에서 작은 행복감을 보며 온전한 행복에 도달할  있도록 오늘도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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