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바다유희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이미 이 세상을 떠나 잃었고

마음으로 떠나보낸 사람도 잃어버린 사람이다

후회와 미안함으로

떠나보낸 그리운 사람도 있지만

미워할 수도 없고

사랑이 아닌 증오와 원망이 교차하는 그렇다고

용서할 수도 없는 애증의 인연이 있다.


온 생을 뒤돌아 보면

사랑이 증오로 변하기도 하고

증오가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때로는 용서의 바다를 만나

잔잔한 평화를 맞이하는 그런 인연도 있다.

그렇더라도

상처나 아픔이, 슬픔이, 고통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어서

과거로부터

감정의 폭풍이 몰려오기라도 하면

또다시 마음은 격랑에 휩쓸린다.

누군가를 원망하는 일이,

내 인생으로 얽히고설켜 들어올 때마다

나약한 영혼은 고통에 잠식당하고 전복된다


미움과 연민이 교차하는 인연을 마주하면서

감정의 혼란을 딛고 견디고 이겨내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했다

정리되지 않은 혼란의 틈사이로

질긴 인연은 꿈속에서도 날 찾아온다.

때로는 마음의 문 밖에서 울고 서있고

때로는 마음에 허락도 없이 들어와

온 감정을 흐트러 놓는다


사람과의 관계와 인연들

그 삶 가운데

감정은 하나로 딱 떨어지지 않는다

인생은 울다가 웃다가 미움이 전부가 아닌

또 사랑이 온 세상이 아닌

회색지대에서

수없이 후회하고 있는 삶의 파편들은

그림/문선미작가:제목/그리움은 내게 어떻게 왔는가

나약한 내 모습이면서

어쩌면 우리 모두 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삶의 부조리와 무심함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면

그것은 오직 그런 나 자신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런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내가 살아가는 담담한 행복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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