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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하이 SG Oct 13. 2022

최악의 국제 커플 상하이 여자 vs. 한국 남자


15년 전 일이긴 하나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내가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나 문화를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최악인지 차악인지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상하이 여자와 한국 남자 커플은 국제 커플 중 거의 최악이지 싶다. 건너 들리는 이야기들에 이혼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기도 한다. 


반면 상하이 남자와 한국 여자 커플은 최상의 커플로 통한다. 서로의 기대치보다 더 잘해주기 때문이다. 남편이 일해도 신문 보는 상하이 여자보다는 그래도 한국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어머니로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들이 있어 남자가 주방에 있으면 최소한 같이 일은 한다. 그러니 남자 입장에서 만족할 수밖에 없고, 여자 입장에서 상하이 남자가 밖에 일도, 또한 집안 일도 함께 한다. 상하이는 술자리도 없고 퇴근하면 바로 집에 들어가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배워서 가정적인 모습들이 몸에 배어 있다. 반기지 않을 여자가 없을 터. 서로 만족하면서 살 확률이 높다.


문제의 커플 상하이 여자 vs. 한국 남자인 경우

상하이 여자는 중국 전역에서 유명하다. 

성격 있고, 능력 있고, 목소리 크기로 말이다. 남자들 중 가장 강하다는 동북 남자와 상하이 여자의 결혼생활에 대한 드라마가 그렇게 인기가 있었다.(난 보진 못했다) 남자 최강과 여자 최강이 붙으면 과연 누가 이길까? 하는 흥미를 가지고 말이다. 

한국 남자, 시대가 많이 바뀌긴 했으나 가부장적인 잔재가 남아있다. 집안일을 도와준다고 하지 한다고 하지 않는다. 상하이 남자와 비교해보면 태도 차이가 천양지차다. 집안일, 자녀교육 등에 대한 태도 차이가 남의 일과 내일 차이다. 굳이 비교하면 명품과 저품질 차이일 수도 있다. 다만 내 나이 때인 중년 때의 이야기이지 지금 젊은 친구 들 때는 아니지 싶다.


내가 아내와 만날 때는 콩글리쉬, 친글리쉬로 소통을 했고 중국어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현지 친구들과의 교류는 전혀 없어 상하이 친구들의 그런 성향이나 특징들을 알지 못했다.  

가끔 아내가 자기는 상하이런(上海人)이라고 하길래, 좀 웃기다고만 생각했다. 중국인이면 중국인이지 무슨 상하이인? '난 서울 사람이 아니라 강남 사람이야~'라고 하는 강남 사람들 같은 건가?라고 조금은 재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흘려듣기도 했다. 결혼 1년이 지난 후에야 알았다. 중국에서는 지방 이름을 붙여 베이징인, 스촨인, 중경인, 광저우인 이렇게 부른다는 것을 말이다. 또한 상하이인들을 별도로 취급하기도 하고 말이다. 좋다는 것만은 아니다. 타 지역 사람들이 싫어하기도 하고 일부 시기와 부러움도 있더라는. 그리고 상하이 여자랑 결혼했다고 하면 중국인들 90%의 반영은 이렇다. '오~ 당신 능력 있네~'라고 말이다. 이건 뭐지?라고 하다가 나중에야 알았다. 콧대 높은 상하이 여자가 당신을 선택했으니 당신이 능력 있다는 뭐~ 그런 이야기더라.

상하이 여자랑 결혼했다고 하면, 상하이 생활해본 한국 남자분들의 반응은 이렇다. '쯧쯧 어쩌다가...' 이렇게 극과 극의 반응이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아직 이혼하지 않고 잘살고는 있다. 헤어지는 날이 바로 이 브런치 글을 강제 끝내게 되는 날이 될 것이다. 통계가 궁금하나 아쉽게도 그런 통계는 없겠지 싶다.


아내가 상하이인이라 덕을 본 것들도 있다. 

아내 덕분에 취직을 하기도 하고 장모님, 장인어른이 자기 딸 성격 나쁘다고 내게 하소연하기도 한다.


아내 덕분에 취직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고 이만 줄입니다.


p.s 이 글은 개인의 경험이지 이것으로 중국 전체 혹은 상하이 남자, 상하이 여자 모두를 대변할 순 없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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