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의 조합
우리는 머리속으로는 알고 있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남자는 나쁘다는 것을.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 남자는 나쁘다는 것을. 걱정되는 마음 한편으로 계속 생각나고 끌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흔히 말하는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경험을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여자들이 나쁜 남자에게 끌려하는 모습을 보며 남자들은 어이가 없다. 그렇게 데이트 매너를 주장하던 여자들이 나쁜 남자에 빠져 헌신하는 모습을 보자니 그동안 내가 배웠던 것은 뭔가 싶다. 왜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그에게 끌리는 걸까?
예로부터 동양철학에서는 음양이라는 개념이 존재했다. 하늘이 있으면 땅이 있고, 해가 있으면 달이 있듯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성질의 양(陽)과(陰)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성질의 음(陰)이 있다. 음과 양이 모두 함께 있어야 하나로 완성된다. 그래서 둘은 다르지만 또 같이 다니는 존재다.당연히 음과 양은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세상에 밤이 없다면 낮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나쁜 남자에 끌리는 여자들은 주로 착한 여자들이다. 내 연애가 한번이 아니라 두번 세번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이건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다. 어쩌다 한번 나쁜 남자를 만나고, 끌리게 된다면 모르겠으나 만나는 남자는 족족 나쁜 남자라면 나를 돌아봐야할 참이다. 왜 나쁜 남자에게 끌릴까.
이 컬러팔레트를 보면 컬러 세가지 모두 개성이 강하다. 굉장히 눈을 잡아 끄는 강렬한 컬러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굉장히 기분을 자극적인 컬러들이다. 그만큼 사람들 시선을 잡아끌어 간판이나 표지판 등에 쓰이는 조합이다. 이런 컬러와 어울리는 사람은 어떤 성격을 가졌을까? 모임에서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자리를 지키다 사라지는 타입일까? 절대 아닐 것이다. 모임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잘 끄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을 동경하는 타입은 어떤 컬러를 가졌을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나, 대개 베이지 같은 사람들이 자극적인 컬러의 사람들에게 끌린다. 베이지 같은 사람들이란 어떤 모임이나 사람들 사이에서 튀지 않고 묻어가는 타입이다. 베이지는 매일 먹는 밥처럼 매일 입어도 가능한 데일리룩에 자주 쓰이는 컬러다. 그만큼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못해 평화롭고 단조롭다. 이런 컬러를 가진 사람들에게 자극적인 컬러를 가진 사람은 신세계가 아닐까? 반대로 자극적인 일상을 살아온 사람에게 평화로움, 안정적인 모습은 매력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그래서 나쁜 남자 - 착한 여자의 조합이 성사되는 것이다. 서로가 가지지 않은 모습, 결핍에 끌린다.
네이버 연애 결혼 연애학개론 칼럼에 실린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