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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Feb 20. 2021

시작. 내가 엄마가 된다면

태교 일기

환희(태명)를 임신하고, 출산 전 마지막 달에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설레이면서도 두렵기도 했다.

출산 날이 다가올 수록 엄마로서의 책임감이 무거워져갔다.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년 후의 나를 상상하면서.


글은 '사랑', '내려놓음', '행복' 총 3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20년 후 어느 날 일기를 쓴다면, 이렇게 쓰고 싶다.


 "아이를 낳은 지 20년이 흘렀다.

 아이는 건강하고, 밝고, 긍정적인 아이로 자랐다.

 아주 사소한 일에도 잘 웃는데,

 한 번 웃기 시작하면 눈물이 쏙 빠지도록 웃고야 만다.

 너무 사랑스럽다.


 아이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멋지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불확실한 것들 투성이지만,

 두려움 없이 성큼성큼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길이었다.

 때때로 주저 앉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그 때 마다 나를 보며 웃어주는 아이가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아이를 보듬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나를 보듬어주고 있음을 깨달았다.

 내가 아이의 삶을 열렬히 응원하듯,

 아이도 나의 삶을 열렬히 응원해주고 있었다.


 엄마라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다시 생을 살더라도, 나는 엄마이고 싶다."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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