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별이의 일기
은별이는 일기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늘 울음을 터뜨리던 아이였습니다.
어머니가 가르쳐 주어도 일기장만 펼치면 눈물부터 맺혔습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과 함께 매일 일기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은별아, 오늘 너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줄래?”
은별이는 잠시 머뭇거리다 얼굴을 붉힌 채 선생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럼 1교시부터 떠올려 보자.”
“1교시는 사회였어요. 양평을 그렸고요.
2교시는 미술이었는데… 걱정인형을 만들었어요.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이랑 잡기 놀이를 했어요.”
선생님이 미소 지으며 물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은 언제였을까?”
은별이는 빙긋 웃었습니다.
“걱정인형 만들기요.”
“그럼 그 이야기를 일기로 써보자. 만들면서 어떤 생각을 했니?”
은별이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걱정인형을 베개 속에 넣고 자면 걱정이 사라진다고 하셨잖아요.
저는 공부를 잘 못하는 것과 엄마 말을 잘 안 듣는 게 걱정이에요.
인형을 넣고 자면 정말 걱정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은별이의 일기
제목: 걱정인형
미술시간에 걱정인형을 만들었다.
선생님께서는 인형을 베개 속에 넣고 자면 걱정이 사라진다고 하셨다.
나의 걱정은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것과 엄마 말을 잘 안 듣는 것이다.
걱정이 모두 사라져 공부도 잘하고 엄마 말씀도 잘 듣는 은별이가 되고 싶다.
“은별이가 혼자서도 일기를 아주 잘 쓰는구나.”
선생님의 칭찬에 은별이의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기였지만, 이야기를 따라 쓰다 보니 어느새 한 편이 완성되었습니다.
가방 속 걱정인형이 빨리 베개 속에 들어가고 싶다며 속삭이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날, 은별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유난히 가벼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