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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Backstage Oct 04. 2023

꿈에서 뭘 볼 수 있을까?

질문하는 예술_새로운 세계로 가는 길

회사 근처에서 산책을 하고 있는데 건물 앞 계단으로 동료 두 명이 빠르게 뛰어갔다. 그 둘은 건물 옥상에 우뚝 올라서서 활짝 웃고 있었다. 답답하게 소리를 지르다 잠에서 깨버렸다.

꿈이었다.

꽤 선명한 꿈이라 몇 해가 지난 지금도 그 장면이 그려진다. 그리고 며칠뒤 동료 두 명은 회사에서 승진했다.

꿈을 꾸고 나면 해몽을 찾아보는 일에 익숙해진 건 아마 이때부터였을 것이다.


꿈에서는 직업도 성별도 나이도 매번 다르게 등장한다. 중요한 장면에서 깨면 다시 그대로 눈을 감고 꿈이 이어지진 않을까 기대하며 잠을 청했다. 그렇게 꿈이야기는 넷플릭스보다 즐거운 이야기터였다. 많은 예술가들에게도 꿈은 아이디어 원천이자 영감을 주는 강력한 무기로 사용되는 듯하다.


비틀스의 명곡 중에 하나인"yesterday"는 폴메카트니가 꿈에서 들었던 멜로디로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피아노로 달려가 만든 곡이라고 한다.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고 일어나 기억에 남는 꿈 이야기를 적으며 하루를 시작했고, 그것들을 글감으로 활용한다고 했다.

스페인 출신의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달리 또한 은수저를 입에 물고 잠을 자다가 은수저가 떨어지는 순간 잠에서 깨 꿈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그림을 그렸다고 하니, 예술가들에게 꿈은 아이디어 저장고였다. 누구도 보지 못한 세계, 나만 아는 꿈은 희소성 넘치는 중요한 영감요소가 된다.


무의식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과 기억이 저장되는 곳이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오스트리아의 신경과 의사,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의식 아래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히고 이는 꿈에서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히스테리 환자를 관찰하고 최면술을 행하며, 인간의 마음에는 무의식이 존재한다 믿었고 꿈·착각·해학과 같은 정상 심리에도 연구를 확대하여 심층심리학을 확립하였다.

이를 받아들인 초 현실주의 예술가들은 상상의 세계를 꿈을 통해 작품으로 발전시켰다. 실제로 우린 꿈에서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만나거나 비 상식적인 방식을 경험하게 된다. 이 순간을 포착해 무의식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건 얼마나 흥미롭고 짜릿한 일인가!


꿈속에서는 인간의 기억 속에 있는 다양한 사물과 사건들이 비논리적이고 상징적인 방식으로 나타난다. 실제 형상은 왜곡되고, 사물은 논리적 영속성이 없으며 꿈속의 공간과 시간 역시 현실과 다르다. 꿈속에서 사물에 대한 집착과 콤플렉스가 환상적인 이미지 그대로 표현된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살바토르 달리_성 안토니오의 유혹 (1946)

살바토르 달리는 프로이트에 매혹되어 무의식과 정신세계를 예술로 표현해 왔다. 대표되는 작품이 굉장히 많지만 눈여겨보게 된 작품이 있다. 달리의 "성안토니오의 유혹"이가. 이 작품을 보면 왼쪽의 성안토니오는 알몸으로 십자가를 들고 수많은 유혹에 힘겹게 저항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강한 힘과 외적인 매력을 상징하는 말과 코끼리 위로 인간의 다양한  유혹인 성적 쾌락과 온갖 세속의 권력, 명예의 유혹을 상징하고 있다.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수많은 유혹을 등에 업은 동물들의 다리가 서 있기 불가능할 정도로 가늘다는 것이다. 유혹들이 등에 올라타는 순간 모든 게 주저앉아 버릴 것 같았다. 달리가 표현한 성안토니오의 무의식의 세계는 직관적이면서도 쉽게 표현해 할 수 없는 신비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영감을 얻어 내기 위해 은수저를 물고 얼마나 많은 낮잠을 잤을까?


무서운 영화를 보고 잠들면 영화의 뒷이야기가 꿈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회사스트레스로 고민하다 잠들면 회사꿈을 꾸기도 한다. 꿈은 내가 고민하는 것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을 펼쳐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만 금세 잊히지 않도록  메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연, 꿈에서 뭘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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