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예술_비극 속 낙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피아니스트" 영화는 전쟁의 참혹한 배경 속 유대인의 박해를 다루고 있다. 독일장교는 숨어 지내던 유대인을 발견하고 그에게 무슨 일을 했는지 물었다. 피아니스트였던 그는 요청에 따라 연주를 했고 피아노 선율은 차가운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잠시 따스함을 선사했다. 감동을 받은 장교는 유대인 피아니스트를 살려주며 생명을 이어나갈수있도록 몰래 먹거리를 챙겨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기에 더욱 감동적이었다. 예술이 가진 힘은 아마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을 다 잃은 비참한 상황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을 꿈꾸게 하는 힘을 발휘하며 어둠에서 빛을 밝혀주는 것이다. 예술은 당장 누군가를 살리고 죽일 수는 없지만, 살고자 하는 의지를 높이고 잊고 지냈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내와 노력으로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존경한다. 해리포터의 저자 jk롤링은 출판사의 수많은 거절 끝에 해리포터 시리즈가 출간됐다. 반고흐는 정신질환으로 고통스러운 생애를 보냈고 살아생전 그의 작품이 거의 알려진 바가 없을 정도로 힘든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런 긴 터널이 지나고 난 뒤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는 화가가 될 수있었다. 예술의 탄생과정은 아이러니하게도 고통스러울수록 찬란하다. 삶의 가치를 깨닫는 순간 처절하게 살고 싶어지는것처럼 고통과 역경을 지내며 삶의 의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기떄문이 아닐까? 제2차 세계 대전 유대인 수용소에서 삶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빅터 프랭클이 말한다.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것이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시련도 감내할수있게 된다. 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이들은 어디서 그 의미를 찾게될까? 전쟁같은 현실 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운것들을 보고 나누며 희망을 이야기 한다. 얼굴 없는 영국 작가 뱅크시는 전쟁으로 참혹해진 우크라이나 무너진 집과 건물들 사이에 그림을 그렸다. 주로 전쟁전의 평범한 일상을 그렸는데, 힘든 상황에서 그들에게 꿈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너무나 당연하게만 생각 됐던 일상이 모두 예술이었다는 사실을 그림을 통해 깨닫게 된다. 그 어둡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어두움을 버티게 해준건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간절히 바라는 부드러운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이 벽화는 묻는다.
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