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signBackstage Dec 21. 2024

가볍고 풍성한 시작

<올해의 컬러>

PANTONE 17-1230
모카 무스(Mocha Mousse)를
2025 올해의 컬러로 선정했다.
따뜻하고 깊이 있는 브라운 톤인 이 색상은
초콜릿과 커피가 주는
풍부한 매력을 떠올리게 하며
우리에게 위로와 편안함을 선사한다.
- 팬톤 컬러 연구소 -


팬톤이 선정한 2025 올해의 컬러는 모카 무스(Mocha Mousse)다. 그동안 공개 됐던 올해의 컬러들과는 달랐다. 그동안 대표컬러로 소개됐던 컬러명들은 이렇다. 2018 울트라 바이올렛(Ultra Violet), 2020 클래식블루(Classic Blue), 2023 비바마젠타 (Viva Magenta). 컬러가 주는 특징적인 부분을 강조한 이름들이었다. '강력한 채도와 에너지를 주는 듯한 보라색이구나', '잔잔하고 깊이감 있는 파란색이구나' 등 컬러를 상세하게 묘사해 주는 형용사가 쓰이면서 직관적으로 눈앞에 색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번 2025 올해의 컬러는 형용사가 컬러를 꾸며주는 게 아닌 컬러뒤에 명사가 붙어 있었다. 무스라는 명사가 붙으니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질감과 텍스쳐가 고스란히 느껴지며 컬러의 이미지가 입체척으로 연상됐다.


'모카(Mocha)'는 커피의 한 종류로, 에티오피아의 모카 지역에서 유래한 커피를 의미한다. 모카커피는 특유의 초콜릿 맛과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무스(Mousse)'는 프랑스어로 거품을 뜻하는데, 크림과 공기 기포를 혼합하여 만든 부드러운 디저트의 의미로 많이 쓰인다. 식감이 가볍고 공기처럼 부풀어 있는 무스의 질감 이 입안에 닿자마자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느낌이었다. 모카무스 컬러를 봤을 때, 그동안 선정 됐던 다른 컬러들과는 다르게 차분하고 채도감이 낮았다. 다소 밋밋한 컬러라 느껴졌지만 무스의 텍스쳐감이 더해져 몽글몽글한 양감이 느껴졌다. 입체감이 느껴지자 내년의 컬러시장이 기대됐다. 컬러와 디자인 트렌드 모두 사회 현상이 번영되기 때문에 이 컬러가 주는 메시지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


커피, 거품, 부드러움, 가벼움 등.. 연관 키워드가 떠올라서 나열하다 보니 '아침'과 연결된 느낌이었다. 떠올랐다. 차분하게 하루의 시작을 준비하는 느낌을 주는 컬러였다.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뉴트럴 컬러로 화려한 색과도 어울릴뿐더러, 상반된 색들 사이에 함께 쓰면 대조되는 컬러가 중화되어 룩 자체를 고급스럽게 연출한다. 마치 중용과 화해를 뜻하는 듯했다.


하루의 시작을 나타내는 아침. 차분한 명상과 함께 눈을 떴을 때 눈앞에 보이는 색은 아닐까라고 상상해 본다. 깊은 잠을 자고 난 뒤 새롭게 아침맞이를 하자는 의미는 아닐까? 악몽을 꾸었어도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느낌이었다. 깨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꿈이 생각나지 않는 것처럼  지난해는 훌훌 털고 새롭게 시작하면 된다고 말이다. 오늘 허루는 어제와는 완전히 다르다. 2025년은 가볍게 시작해서 부드럽고 풍성한 거품이 꺼지지 않는 모카무스 같은 한 해가 될 것 같다. 생각 만으로도 달콤해지는 2025년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