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한 번뿐
사유는 공무원 시험 준비였다.
사장님은 공무원 되기 힘들다던데 네가 할 수 있겠냐고 말렸지만 결심은 확고했다.
나의 고향은 인구 3만 명의 작은 군으로 시설(건축)직을 2004년에 뽑아서 2005년에 또 뽑을 것 같진 않아서 경기도나 서울시 공무원시험을 준비할 생각이었다.
2005년 1월 지방공무원 임용공고가 났고 나의 고향에서 1명의 시설(건축)직을 채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시험일은 2005년 6월 5일이었고 나에게는 6개월(실제는 5개월 4일)의 시간 밖에 없었다.
노량진 학원까지 가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선택하였고 효과적인 공부를 위해 동선과 쉬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시간표를 만들었다.
8시 30분 씻고 도서관 출발
9시 도서관 도착
9시~10시까지 영어단어 외우기 공부
10시~12시까지 국어 공부
12시~12시 30분까지 점심(청국장가루+요구르트)과 햇빛 쐬기
12시 30분~2시까지 한국사 공부
2시~4시까지 건축구조 공부
4시~6시까지 건축계획 공부
6시~6시 30분까지 휴식(바깥공기 쐬기)
6시 30분~10시까지 영어 공부
10시~10시 30분까지 집도착 씻고 저녁 먹기
10시 30분~2시까지 1.5배속으로 인터넷강의
2시 취침
하루도 안빠지고 17시간씩 공부를 하였고 26년 인생첨으로 진짜 열심히 했다.
후회가 1도 없을 정도로......
시험당일 시험을 치르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져 잠만 잤고 한 일주일간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시험을 치르고 나서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자마자 친구 왈 "빡찌(친구가 부르던 애칭) 너 죽은 줄 알았어~"
두 달 후 결과는 합격!!!!
2005년 9월 30일 난 지방시설(건축) 서기보 시보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6개월 동안 죽은 사람으로 살았으니 평생 철밥통의 평탄한 삶을 기대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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