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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UNIQUE Nov 01. 2020

'프랑스계 명품 기업'에서 일하게 되다

다시 돌아온 한국


 

 이렇게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놓은 상태에서, 드디어 대학교에서의 마지막을 장식할 4학년 2학기가 시작되었다. 남은 패션 부전공 중 들어야 할 필수 수업인 염색 실습수업 및 남은 언론 관련 전공 수업들을 수강하기로 신청을 마친 후였지만 머릿속은 이미 대학 졸업 후 캐나다로 가는 꿈을 꾸고 있었다. 신체검사를 마친 후 입국 가능한 날짜 중 1년 이내에 캐나다로 출국을 해야 했기에 시간적 여유는 존재했으나, 남은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여 좋은 학점을 얻고, 멋지게 졸업을 하겠다는 생각보다 한시라도 빨리 일을 구해서 캐나다에서 쓸 수 있는 여유 자금을 마련해야겠다는 목표만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학교를 다니는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우연히 학교 게시판에 올라온 취업 공고를 발견했다. 헤드 헌팅 회사인 ‘맨파워'에서 올린 공고로, 자세한 정보는 나와 있지 않았고 ‘프랑스계 명품 회사'라는 간단한 설명만 적혀 있었다. 이력서를 내고 지원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답변이 와서 직접 회사에 가서 인터뷰 기회를 갖게 됐다. 시청 근처에 위한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이 ‘프랑스계 명품회사’는 바로 그 유명한 ‘샤넬’이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이 일해보자는 전화를 받았고, 얼떨떨하게 소 뒷발차기 격으로 샤넬 회계 부서에 일을 구하게 되었다. 마지막 학기인 4학년 2학기, 여전히 학교에 소속된 상태였기에 학교에 취업계를 내고 회사에 다녀야만 했지만, 출석 점수는 포기하더라도 학교에서 주어지는 과제만 충실히 하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직업 전선에 뛰어든 것이다. 사실 수학에 자신이 없던 내가 회계부서에 일하게 된 게 약간 아이러니했긴 했지만 인수인계를 친절하게 해 주신 사수 덕분에 일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고, 굉장히 좋은 직장 상사 분들을 만나 회사에 출근하는 하루하루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일하며 보냈다. 



 하지만 일을 구하기 전 이미 8월 코스모스 졸업을 하고 바로 캐나다로 넘어갈 생각으로 밴쿠버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어놓은 상태였기에 몇 개월 후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되었다. 비록 짧은 기간 동안 밖에 일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퇴사하는 마지막 날, 부서에서 같이 일하던 모든 동료 분들이 감사하게도 다 같이 모여 깜짝 송별회를 해 주셨다. 캐나다로 가는 것을 걱정해주시고, 만류하시는 몇몇 분들의 말씀에 혹해 진지하게 이 좋은 직장을 뒤로하고 캐나다 밴쿠버로 가는 게 맞는 일인지 잠깐 고민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벌려 놓은 워킹홀리데이 및 비행기 티켓 등등 때문에 밴쿠버 캐나다로 다시 발길을 옮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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