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명장면 그리기
삶의 가치를 선택한 다음으로 내가 한 일은 장기목표를 세우는 것이었다. 장기목표는 멀리 있는 지점이다. 10년 후 또는 인생의 마지막을 상상하며 목표를 세울 수 있다. 그 목표가 10가지든 7가지 든 내가 원하는 대로 목표의 개수를 정할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다섯 가지의 가치를 선택했다. 다섯 가지의 가치를 기반으로 내가 이루고 싶은 인생목표 5컷을 그렸다. 창조성을 깨우는 활동 지속하기, 마음을 보듬는 심리상담사되기, 자기감 글쓰기 전문가되기, 작가로 살아가기, 성가정 이루기가 그것이다.
가치를 향한 방향으로 꾸준히 걷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걷다가 힘이 들면 쉬다가도 또 걷게 된다. 결국 삶이란 그날까지 걷는 일일지도. 가치의 방향으로 걷는 것은 끝없이 반복된다. 가치에 접촉하고, 가치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고, 행동의 내적 장애물에 접촉하여 진행해 가는 과정이다.
가치가 삶의 여정을 인도할 나침반의 방위라면, 목표는 그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지도다. 목표는 인생 여정에서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이며,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실제 수단이다. 가치 추구의 여정에서 진척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목표를 설정할 때는 목표가 자신이 선택한 가치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실현 가능한 목표여야 한다.
내 인생 목표 5컷 중 작가로 살아가기, 마음을 보듬는 심리상담사는 되기는 10여 년 전에 세웠던 목표였다. 목표 아래 두 권의 책을 출간했고, 심리상담은 여건이 되는 대로 하고 있어서 20퍼센트 정도는 이루었지만 이것은 앞으로도 내가 계속 가져갈 목표이다. 창조성을 깨우는 활동 지속하기, 자기감 글쓰기 전문가가 되기는 이를 이루기 위해 지금도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성가정 이루기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다. 한 번 냉담을 시작한 가족이 모두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리라 여겨진다.
‘내 인생의 명장면’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고 그 가짓수가 몇 개든 목표를 세워보자. 그 목표를 하나씩 쓰고 상상하는 이미지도 찾아 넣어보자. 스케치북이든 문서든 자신이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내 인생의 명장면을 그려보자. 한 장에 한 가지의 인생컷을 쓰고 그림이나 사진을 찾아 붙여보라. 상상한 것이 무엇이든 생생한 모습이 곧 자기 자신이다.
장기목표를 세운 다음에 할 일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단기목표가 필요하다. 단기목표는 가까운 미래에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다. 단기목표는 장기목표에 이르는 이정표이다. 등산로를 떠올려 보자. 산을 선택하고 정상에 이르는 지점에 오르기까지 중간중간 이정표를 보며 우리는 발걸음을 옮긴다. 이처럼 단기목표는 장기목표에 이르는 이정표로서 이정표로의 이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게 한다. 목표의 개수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선택한 가치에 따라 목표를 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장기목표를 정했다면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선택한 다음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이 실제로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들을 기록해 본다.
단기목표를 정하는 방법은 익히 알려진 SMART 한 방법이 있다. SMART 한 목표란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 가능하며(Measurable), 달성 가능한(Achievable), 결과 중심(Relevant)으로, 그리고 시한이 명확한 (Time-bound) 목표를 말한다. 구체적인 목표는 ‘좋아하는 것을 한다’, ‘열심히 한다’, ‘더 잘한다’와 같이 모호하고 직접적인 행동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을 기록해야 한다. 구체적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행동으로 측정가능한, 주로 숫자로 표기되는 목표로서 현실적으로 내 능력과 상황에 적합해서 달성 가능한 목표여야 한다. 터무니없이 높은 목표는 좌절감을 안겨줄 수 있다. 또한 시작과 끝이 분명하게 기간을 정해서 기록해야 한다. 정해진 기간이 없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계획을 끝내고 싶은 유혹에 시달릴 수 있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긴 시간에 지쳐 중간에 포기해 버릴 수도 있다.
내가 창조성을 깨우는 활동 지속하기라는 장기목표를 세웠을 때 단기목표는 1년 동안 ‘모닝페이지 쓰기’였다. 매일 아침 3페이지 이상 모닝페이지 쓰는 일은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로서 1년 뒤에는 긍정적이고 창조성 있는 내가 될 수 있다는 확신에 시작하게 됐다. 일 년 동안 모닝페이지 쓰고 난 후에는 이 단기 목표를 계속 실천할지 다른 목표로 바꿀지 생각하고 다시 계획을 세울 것이다. 현재 나는 모닝페이지 쓰기 250일째를 이어가고 있다. 매일 아침 내 생각을 글로 적으며 그날의 해야 할 일과 꿈을 기록한다. 이 시간은 나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동력이 되고 있다.
단기목표를 세우는 방법은 우리가 주변에서 자주 듣는 내용이라 식상하게 여기 질지도 모른다. 자주 듣다 보니 이미 실천하고 있다는 착각도 불러올 수 있다. 현재 자신의 상태를 들여다보라. 혹시 마음속에만 품은 채 드러내지 않고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가.
기록하자. 가치를 기록하고, 장기목표를 기록하고, 단기목표를 기록하자. ‘이런 걸 적는다고 이루어지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마음이 속삭이는 비판자의 소리라는 것을 잊지 말자. 기록해 보면 너무 막연하던 당신의 꿈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꿈을 향해 행동할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그것도 아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알려줄 것이다.
그리고 선포하라. 주변 사람들과 내 삶의 가치와 목표를 공유하라. 우리는 내 목소리를 말로, 특히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때 훨씬 더 행동력을 동반하는 위력을 발휘한다. 선포는 나와의 약속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타인과의 약속은 우리에게 사회적 관계 유지를 위해 더 큰 책임과 신뢰를 요구한다. 그래서 선포를 통해 목표를 이룰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말의 힘이 공명해서 행동하는 나를 만든다.
가장 먼저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에서 시작해 보자. 현실적으로 내 삶에 적합한, 달성 가능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선택해서 가치를 향해 나아가보자.
우리의 인생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꾸준히 발걸음을 옮기기 위해 가치를, 인생의 명장면을 그리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필요하다. 인생이라는 항해를 위해 갖가지 바다 풍경에 맞서 스스로 존재하는 나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