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배낭여행 중 신체검사받은 일

2018.5월 / 남미+124일 차/ 캐나다 워홀 비자 준비

by 콘월장금이

부에노에 도착한 날, 버스터미널에서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부에노에 온 이유기도 한 신검 받기. 20일 카운트를 이미 누른 상태라 불안하고 칼라파테에서 전화 연결을 시도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무작정 이 곳에 왔다. 그리고 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버스를 탄 후에야 오늘이 토요일이라는걸 알았다. 혹시 몰라 가보니 역시나 월요일에 오라고 했다.
주말내내 불안한 마음을 부여잡고, M언니와 S 아저씨에게 투정을 부렸다. 지친다는 나의 말에 한국으로 그만 돌아오라는 아저씨와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M언니.
오늘은 지치지만 한국 생활이 그려지지 않아서 못 간다고 말했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은 그런게 아니었는데, 괜한 투정을 부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숙소 상태도 안 좋고, 다시 혼자가 된 기분은 유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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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도 병원 예약을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역시나 연결이 되지 않아 또 무작정 버스를 타고 갔다.
신검을 원한다고 말하니 8일 후에나 가능하다고 했다. 아니면 다른 병원 한군데가 더 있으니 거길 가보라고 했다.
20일 카운트 중에 아마 4일정도가 벌써 흘렀는데 거기에 8일까지 더하면 기다리는 기간동안 불안할 것 같았다.
그래서 어떡하지 하면서 일단 쇼파에 앉았다. 그러다 이야기가 어떻게 잘 전달 된건지 의사선생님이 it’s only for you! 라며 내일 5시 15분에 오라고 했다(호통 치듯이).
아 럭키....(비용도 2500페소로 한국보다 싸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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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 시작하자마자 소변검사와 피 검사를 했는데, 소변 양은 얼마나 하는지 몰라서 뽀끼또? 라고 물어보고 오케이 사인 받아서 준비했고, 피검사는 내가 너무 무서워하니깐 혹시 피 뽑으면 기절하냐고 바디랭귀지로 물어보셔서 괜찮다고 말했다.
시력 검사는 시력판에 딱 한개 물어보고 끝났으며, 키랑 체중 재는건 세상 낡은 고철로 쟀다.
가운으로 갈아 입고 다 갈아 입으면 말하라 하셨는데, 나간지 한 2분 만에 다 입었냐고 물어보셨다. 청바지를 입어서 갈아입기가 힘들었다.
비엔 비엔 ! 다 좋다고 말해주셨다. 그러더니 슥슥 뭘 적어주시더니 건물 나가서 6블럭 간 다음에 x-ray 촬영을 하라고 했다. Junin 1023 을 적어주셨다.
부에노에 온지 얼마 안돼서 주소 보는 법도 모르고 유심없어서 구글맵 검색도 못 하는데, 일단 나가서 왼쪽 그리고 6블럭 가서 엑스레이 검사해! 이게 다였다.
그리고 곧 문 닫을 수도 있으니깐 언넝가~! 갑자기 미션을 받은 듯 junin 1023을 찾아서 떠났다. 마음이 급해져 뛰다가 다행히 잘 찾았고, x-ray 검사 가운은 입으나 마나한 것 같은 시스루루한 부직포 같았다. 옆은 다 트여져 있었는데, 이건 그냥 다 노출하라는건가 싶었다.
그래도 다행히 아주 잘 신검 완.료!
하나 하나 해나가면서, 잘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반복적인 작은 성취의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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