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내가 배운 것

111번째 이야기

by 임수진

%EC%A0%9C%EB%AA%A9_%EC%97%86%EB%8A%94_%EC%95%84%ED%8A%B8%EC%9B%8C%ED%81%AC%206-59.jpg
%EC%A0%9C%EB%AA%A9_%EC%97%86%EB%8A%94_%EC%95%84%ED%8A%B8%EC%9B%8C%ED%81%AC%205-64.jpg
%EC%A0%9C%EB%AA%A9_%EC%97%86%EB%8A%94_%EC%95%84%ED%8A%B8%EC%9B%8C%ED%81%AC%204-69.jpg
%EC%A0%9C%EB%AA%A9_%EC%97%86%EB%8A%94_%EC%95%84%ED%8A%B8%EC%9B%8C%ED%81%AC%203-69.jpg
%EC%A0%9C%EB%AA%A9_%EC%97%86%EB%8A%94_%EC%95%84%ED%8A%B8%EC%9B%8C%ED%81%AC%202-69.jpg
%EC%A0%9C%EB%AA%A9_%EC%97%86%EB%8A%94_%EC%95%84%ED%8A%B8%EC%9B%8C%ED%81%AC%201-77.jpg
%EC%A0%9C%EB%AA%A9_%EC%97%86%EB%8A%94_%EC%95%84%ED%8A%B8%EC%9B%8C%ED%81%AC-93.jpg

나의 20대 인생 중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아무래도 첫 출판 경험일 것이다. 꿈만 같던 그 순간이 나에게는 힘들었던 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 시간을 통해서 꽤 많은 것들을 배웠다.
우선, 꿈을 이룬다고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나의 목표와 꿈은 책을 출판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일은 현실이 되었고 행복하리라고 믿었던 그 순간은 그렇지 않았다. 판매에 대한 압박감이 생겼고 가장 중요한 목표를 잃어버렸다. 난 성취해냈고 길을 잃어버렸다. 마치 바다 한가운데에 방향에 대한 아무런 단서없이 떠있는 기분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 된다면 그건 오히려 불행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건 그곳으로 가는 길을 즐기는 것이고, 목표에 도달했음에 감사하며 그 순간을 음미하고 다시금 새로운 길로 기쁘게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힘든 순간을 즐기는 방법이다. 그때 가장 많이 배운 건 모든 순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즐기자는 마인드다. 지나고 보니 그 당시에 힘들어하던 일들이 참 별 거 아니라고 느껴진다. 그러면서 조금만 더 밝은 마음으로 그 순간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 순간을 그저 즐겼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안 좋은 생각, 부정적인 마음은 모두 내가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래도 이제 안다. 모든 순간은 내가 즐기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그럴 수 있다는 걸. 그 마음가짐이 더 나은 결과와 나를 만들 것이라는 걸. 그러니 지금 가지고 있는 어려운 문제도 어렵다 어렵다 반복하지말고, 어떻게 하면 즐길 수 있을까 생각해야지.


마지막으로는 나를 믿고 소중히 여기고 나의 성취를 사랑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았지만 나는 그 마음을 잘 받지 못했다. 많은 작가들이 그렇듯 나는 내 글과 그림이 서툴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글이 세상 밖으로 펼쳐진다는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고 그래서인지 홍보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저 숨어버렸다. 내가 만든 것들, 나의 생각들을 어여삐 여겨주지 못한 마음이 여전히 아쉽다.


지금은 나의 모든 글과 그림을 다 좋아하고 사랑한다. 모두에게 사랑받지는 못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고 사랑받는 그림과 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있다면, 다시 한번 마음 깊이 감사드리며 부디 저의 글이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되었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keyword
이전 11화그때의 내가 날 마음에 들어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