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오지 않을 것 같던 20대의 후반이 되었다. 생각보다는 좋은 나이 같다. 너무나 어리지도 않은 그렇다고 너무나 많지도 않은. 많고 적음의 기준은 또 뭔가 싶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 최소한 나이로 무시당하지 않는 나이. 조금은 내 가치관을 내비쳐도 코웃음 치지 않을 정도의 나이라고 본다.
종종 나는 열아홉의 나를 떠올린다. 왜인지 모르지만 그때의 내가 흐리듯 진하게 마음에 남아있어 자주 생각하게 된다. 적어도 그때의 그 아이에게는 좋은 것만 보여주고 들려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참 많이 힘들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 내가 여기서 덕분에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멋지게 네가 원하는 바를 이루며 살고 있다고. 나에게 찾아가 말해주고 싶다.
어린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내가 되고 싶다. 순수하던 그 시절의 내가 지금의 내 모습을 보게 된다면, 환히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되었구나 하면서 기뻐해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주 아주 먼 훗날, 이 기억들을 차곡차곡 많이도 쌓아 둔 그곳에서 천천히 그 날들을 되짚어보며 참 좋은 날들이었구나 하며 모든 순간의 나와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