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번째 이야기
혼자있는 일을 두려워했다. 나에게 혼자는 외로운 사람, 함께 할 사람이 없어서 혼자 지내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혼자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다른 사람의 눈에 내가 어떻게 비춰질까 걱정했다.
하지만 지금은 주로 혼자 지내고, 가끔 함께 지낸다. 친구를 만나는 일도 좋지만 이제는 스스로를 챙기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좋다.
게다가 나는 하고 싶은 일도 많은 터라 그 꿈에 다가가려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공부라던지, 일정 관리라던지, 내 시간을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어야 했다.
밥을 혼자 먹지 못했을 때가 있다. 같이 먹을 사람이 없으면 굶거나 집에 들어갔다. 얼마나 불편한 일이었는지 혼자서 먹을 수 있다면 아무 제약없이 자유로울 수 있었을텐데.
혼자서 잘 지내는 일은 중요하다. 인간은 결국에 혼자 있는 시간이 가장 많고 그 시간을 잘 다루어야 자신의 삶을 조금 더 가치롭게 채울 수 있다. 나에게는 매일의 시간이 주어지고 그 시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는 온전히 나의 몫이다. 그냥 무의미하게 보낼 수도 있고 조금 더 의미있게 보낼 수도 있다.
언제 어디서든 타인과 연결되어 있으려는 습관을 조금씩 버리려고 한다. 가끔은 핸드폰은 저 멀리에 두고 책을 읽는다던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주체적으로 한다던가.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거나 SNS만 바라보며 타인의 삶을 구경하느라 지금 나에게 주어지고 있는 소중한 시간을 헛되게 보내고 싶지 않다.
순간을 소중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