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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하 Dec 08. 2020

동업에도 노하우가 있다


 혼자 하기엔 버거운 사업, 하지만 동업은 절대 하면 안 된다는 데... 결국 동업만이 길이라면, 해야만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일까?  



<은퇴 후 창업, 확실한 성공을 거두다>

 L과 M은 은퇴 후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공동 창업했다. 그다지 기발한 사업 아이템은 아니었다. 폴리에틸렌 수지를 주된 원료로 플라스틱 비닐 포장재 생산하는 업체였다. 유사 업체는 사실상 많지만 소비성 제품인 비닐 포장재 수요는 여전하기에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사업 초기 자금은 각각 1억씩, 총 2억 원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난을 겪지 않았다. 창업 초기 연매출은 28억, 2017년 39억, 2018년 47억, 2019년 54억 등 해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L과 M에게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없다. 초기 자금도 부족하다. 게다가 말 많고 탈 많은 공동창업이다. 그런데 어떻게 승승장구하는 것일까?




<“주주가 2명인 것이 성공 비결이죠.”>

 L은 회계와 관리 분야에 25년을 몸담았다. M은 비닐 포장재 생산 업체에서 30년간 근무했다. 한 명은 경영, 한 명은 생산과 영업에서 잔뼈가 굵었기에 완벽하게 상호보완적인 관계였다. 문서작성에 능숙한 L 대표는 사업계획서를 치밀하게 작성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사업계획서에 기술보증기금은 10억 원을 빌려줬다. 해당 자금으로 공장 설비 등 시설을 마련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매년 소공인특화자금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도 여러 차례 운전자금을 지원받았다. 소규모 업체임에도 높은 금액의 정책 자금을 수차례 이끌어 낸 것은 L 대표의 경력에서 기인한 노련함 덕분임에 틀림없다. 반면 M 대표는 생산과 품질 향상에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었다. 우수 비닐 포장재 제작을 위해서는 원재료 배합 비율이 중요한데 이러한 부분에 능통했다. 또한 업계에서 쌓은 휴먼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 있었다. 직원 채용은 물론이고 영업 측면에서 M 대표의 인맥이 빛을 발했다. 고객 유치에 어려움이 없었다.




<동업에도 노하우가 있다>

성공의 핵심은 두 대표의 경력. 다른 전문분야에 상호보완적 기질을 가진 두 대표가 의기투합하자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둘의 황금 조화로 사업가라면 누구나 겪는다는 자금난을 한 번도 격지 않았다. 만약 두 대표가 각각 홀로 창업했다면 결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한 사람이 가진 능력과 소화할 수 있는 업무 범위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실패 원인이 1인 창업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업은 어려운 것이다. 동업을 잘못하면 일보다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에 짓눌려 망하는 것은 일순간이다. 그렇다면 L과 M의 동업 노하우는 무엇일까? 그것은 철저한 ‘문서화’ 있다.

 창업 전 L과 M 대표는 두 사람의 직책과 책임 분야, 최소한의 사업 참여 기간, 수익 배분 방식 등에 대해 철저히 문서화했고 공증까지 받았다. 계약을 위반할 경우에 대비한 조항까지 포함시켰다. 친밀한 유대관계에 기반한 구두상의 두루뭉술한 의는 반드시 위험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두 대표는 잘 알고 있었다. 친밀함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속성이고 구두상의 합의는 누구에게 어떠한 책임도 물을 수 없는 위험이 있다. 여기에 돈이 엮여 있을 때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동업을 하기로 했다면 세밀하고 철저한 계약을 바탕으로 이를 반드시 문서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하나의 동업자>

 L과 M의 사례에서 보이듯, 정부 지원금도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지원금에만 의지하려는 이들 때문에 정부 지원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도 상당수 있지만 앞서 B 사례처럼 사업 초기 자금이 절실한 이들에겐 확실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오히려 정부 지원금을 받으면 그것이 또 하나의 신뢰의 척도가 된다. 동업자, 동반자가 많아질수록 사업의 성공확률은 높아진다. 단, 변수가 많아진 만큼 더욱 치밀한 준비가 수반되어야 함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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