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다녀오는 길 선착장 옆,
빨간 등대,
오고가는 뱃머리 비추며,
길 안내 하던.
구름 없는 하늘이며,
배 한 척 없는 바다며,
심심하다.
안개 낀 새벽녘
비 내리고,
바람 부는 날이야,
등대에겐 힘이 되는가?
등대가 심심할 때
그때가 좋은 날,
나이 먹을수록
심심해져야 하는데,
이제야 청춘처럼 써야 할 글이
쓰고 싶은 글이 쌓이니,
빨간 등대가 부럽네,
이 나이에 별게 다 부럽네.
5월의 바람은 긴 대나무가지로 구름처럼 걸려있던 법학박사 학위를 따고선, 추억처럼 사진으로 담은 풍경이나 일상을 시라는 물감으로 덧칠하는 화가입니다.